창원서 촛불문화제 열려…오늘도 도내 곳곳서 진실규명 촉구

대한민국을 충격과 슬픔으로 몰아 간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24일 오늘로 100일이 됐다.

현재 실종자 10명이 차디찬 진도 앞바다에서 여전히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범정부 사고대책본부는 그동안 시신 249구를 수습했으며 효율성을 높여 수색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실종자 가족들은 바닷속 어딘가에 있을 가족이 돌아올 날을 기다리며 전남 진도 팽목항을 지키고 있다.

세월호 생존자와 희생자 가족들은 국회에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다. 생존 당사자들도 몸과 마음을 모아 힘을 보태고 있다.

하지만 여·야 정쟁에 휘말린 법안 제정은 하세월이고,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은 몰염치한 난동으로 특별법이 가진 의미를 퇴색시키려 하고 있다. 유병언 사망 소식에 언론은 특별법에 관심을 놓은 지 수일째다. 누구보다 위로받고 관심받아야 할 이들이 무관심 속에서 한여름 뙤약볕 아래 국회 앞에 자리를 펴고 농성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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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참사 발생 100일을 하루 앞둔 23일 저녁 현재 창원시 의창구 정우상가 앞에서 촛불문화제 행사가 열리고 있다. 시민사회단체 회원들과 주민·학생들이 촛불을 들고 행사에 참가하고 있다./김구연 기자

이렇듯 세월호 참사를 두고 벌어지는 대한민국의 총체적인 난맥상에 국민들도 분노한다.

세월호 참사 99일째인 23일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열린 '세월호 희생자 추모와 진실을 밝히는 촛불문화제'에서는 한심한 정부와 정치권, 언론 등에 대한 분노가 터져나왔다.

문화제에서 만난 시민 이원정(여·53) 씨는 "세월호 참사 이후 상황을 지켜보니 너무 많은 거짓이 난무하고 있다고 느낀다. 시민들의 순수하고 자발적인 세월호 추모를 두고 아르바이트라느니, 유족들이 데모꾼에 놀아난다느니 하는 얼토당토 않은 이야기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면서 "대부분 언론이 이를 제대로 보도하지 않고 왜곡된 주장을 퍼나르기 식으로 전하면서 희생자와 유족들 가슴에 두번 상처를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병화(42) 씨는 "정부가 세월호 참사의 본질을 빨리 덮는데 급급하는 기색이 역력하다"면서 "진실이 밝혀지면 책임져야 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정부가 무능함을 만천하에 알리게 되는 일이니 그런 것 아니겠느냐"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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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참사 발생 100일을 하루 앞둔 23일 저녁 현재 창원시 의창구 정우상가 앞에서 촛불문화제 행사가 열리고 있다. 시민사회단체 회원들과 주민·학생들이 촛불을 들고 행사에 참가하고 있다./김구연 기자

한편 세월호 참사 100일째를 맞는 오늘도 희생자를 추모하고 제대로 된 특별법이 제정돼 진실을 밝히기 염원하는 촛불이 도내 곳곳에서 타오른다.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대통령 책임 촉구 경남대책위원회는 오후 7시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세월호 100일 촛불문화제를 연다. 이 밖에 양산 이마트 후문 앞 인도, 거제 고현시장 앞, 산청군 신안면 그린팜 농자재 옆, 거창군청 앞에서도 추모 행사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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