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구급차 추가배치 요청…인력·예산부족 걸림돌

'응답하라 119 구급대.'

양산시가 장기화되고 있는 웅상지역 응급의료 공백 사태를 완화하기 위해 경남도소방본부에 웅상지역에 119 구급차 추가배치를 요청했다.

양산시는 22일 양산시 웅상지역 유일의 종합병원인 현대조은병원의 부도로 응급의료 공백사태를 맞고 있다.

지난 2006년 5월 개원한 조은현대병원은 서창·소주·평산·덕계동 등 웅상지역 9만여 명의 주민들의 의료를 맡아왔다. 이 병원은 연간 1만 명 이상의 응급환자를 진료하는 등 웅상지역 응급의료기관으로 자리를 지켜왔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경영악화 등으로 부도사태를 맞으면서 응급기관지정취소를 해 응급의료 공백 사태를 맞고 있다.

응급의료 공백사태가 10개월가량 장기화되자 양산시는 한시적으로 서창동 소재 명성의원이 24시간 진료를 맡도록 했다. 그러나 명성의원은 내원 환자 태부족에다 의료진의 피로도가 가중되면서 지난달 18일 24시간 진료를 중단했다. 이에 따라 명성의원은 새벽 1시까지 진료를 하며 명성의원 외 5개 병·의원이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 30분이나 오후 9시까지, 토·일요일 오전부터 오후 1∼5시까지 진료하고 있다. 24시간 진료를 포기한 명성의원은 평일과 토요일은 오전 8시∼다음날 오전 1시, 일요일 오전 8시∼오후 1시까지로 기존 시간대로 되돌아간다.

이와 함께 양산시는 장기화되고 있는 웅상지역 응급의료체계 완화를 위해 지난 4일 경남도소방본부에 119 구급차량 1대 추가배치를 요청했다.

현재 양산지역에는 8대의 119 구급차량이 있으나 양산소방서에 2대가 배치돼 있으며 나머지는 일선 119안전센터에 배치돼 있다.

이 중 2대는 웅상지역인 웅상119안전센터와 평산119안전센터에 배치돼 웅상지역 응급환자를 양산부산대학교병원과 부산·울산지역 응급의료기관으로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하지만 증가된 출동건수와 왕복 약 40㎞로 길어진 이송거리로 인해 119구급대원의 피로도가 누적되고 있다.

그러나 119구급차 1대 배치에는 운전요원과 응급구조사 등 6∼7명의 인력이 추가 증원돼야 해 경남도의 예산확보 등 재정적 뒷받침이 요구되고 있다.

한편 조은현대병원은 8월 중순께 경매가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으며 응찰자 대부분이 부산·울산지역 병원 관계자나 병원 개원 관계자로 알려져 입찰이 될 경우 재개원이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법적 정리 등을 거치면 병원의 정상운영은 1년 이상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웅상지역 응급의료 공백사태는 장기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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