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차 교통량·보행자 많아 사망 사고도…과속 단속 CCTV 설치 등 예방대책 시급

22일 오후 2시께 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 현대프라자 상가 앞. 뙤약볕이 내리쬐는 한낮인데도 교통량이 많았다. 진동·함안과 중리공단을 오가는 레미콘 차량이며 덤프트럭이 씽씽 달리고 있었다. 이곳은 제한속도가 60㎞/h지만 제한속도를 지키는 차량은 드물었다. 더구나 대형 차량이 많다보니 옆에서 느끼는 속도는 60㎞/h보다 훨씬 높아 보였다.

통행량이 많은 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 현대프라자 앞 사거리에 과속 단속하는 카메라가 없어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특히 사거리 인근에는 중리초등학교가 있어 등·하교 시간에는 어린이들이 그대로 위험에 노출돼 대책이 시급하다.

수업을 마친 저학년 학생들이 길을 건너려고 삼삼오오 횡단보도 앞에 모여들었다. ㄱ(중리초 3년) 양은 "큰 트럭을 하도 많이 봐서 이젠 무섭다는 느낌은 별로 없어요. 그런데 오토바이는 무서워요. 예전에 갑자기 튀어나온 오토바이가 제 팔을 스쳤는데, 아찔했어요"라고 말했다. 옆에 있던 친구 ㄴ 양도 고개를 끄덕였다.

현대프라자 옆에 있는 편의점 직원도 "잊을 만하면 한 번씩 사망사고가 난다"고 전했다. 그는 "이곳에 카메라가 없다보니 교통사고가 일어나면 경찰서에서 편의점에 설치돼 있는 CCTV를 보여달라고 문의하곤 한다"고 덧붙였다.

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 현대프라자 앞 사거리는 트럭이 씽씽 달리는 등 교통사고 위험도가 높아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김민지 기자

실제 이곳에서는 지난 2012년 11월 20일 오전 10시 20분께 80대 노인이 지나가는 덤프트럭 바퀴에 깔려 숨졌다. 2011년에도 한 사람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내서읍에 사는 한 주민(38)은 "시속 60㎞ 제한도로이지만 평일 주간과 야간 시간대에는 도로가 좀 한산하다 보니 과속으로 달리는 차가 많다"면서 "대형 덤프트럭과 승용차 사고, 할머니와 트럭 사고, 직진차와 우회전 차량의 사고 등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주민들은 "양방향 모두 과속 단속 카메라를 설치하는 등 사고예방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며 목소리를 모았다.

마산동부경찰서도 내서읍 현대프라자 앞 사거리가 교통사고 위험이 크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마산동부서 교통관리계 이명호 경사는 "교통량이 많고, 보행자가 많은 편이라 주민들의 민원이 많다"면서 "하지만 과속 단속 카메라 한 대를 설치하는 데 7000만 원 정도가 들어 예산이 한정돼 있다 보니 모든 곳에 설치를 하지는 못한다. 내년에 과속 단속 카메라를 설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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