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남성호르몬 등 원인 다양 샴푸 후 두피 깨끗이 닦아내야

탈모 환자들이 어려지고 있다. 탈모로 고민하는 연령층은 대개 40∼60대였지만 최근에는 30∼40대 젊은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이제는 전 연령층이 고통받는 질환이 된 셈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탈모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09년 18만여 명에서 2013년 21만여 명으로 5년간 3만여 명 증가했다.

지난 2013년 기준으로 30∼40대 탈모 환자는 전체 환자의 약 30%를 차지했다.

탈모는 비정상적으로 머리카락이 많이 빠져 모발이 존재해야 할 부위에 모발이 없는 상태, 즉 머리숱이 적어지거나 부분적으로 많이 빠져 대머리가 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탈모증에는 원형 탈모증과 안드로겐 탈모증(여성형 탈모증, 남성형 탈모증), 휴지기 탈모 등이 있다. 흔히 말하는 대머리는 남성형 안드로겐 탈모증이다. 원인은 다양하다. 유전적 요인과 남성호르몬, 스트레스, 영양결핍, 혈액순환장애 등이다.

아직 병인이 불확실하지만 원형 탈모증은 자가면역질환으로 분류한다. 다양한 크기의 원형 또는 타원형의 탈모반(모발이 소실되어 점처럼 보이는 것)이 생기는 게 특징이다.

주로 머리에 발생하고 드물게 수염과 눈썹이나 속눈썹에도 생길 수 있다.

안드로겐 탈모증은 남성 호르몬과 유전에 의해 발생한다. 주로 두정부(머리꼭대기)에서 시작해 점차 머리 전체로 진행한다.

남자는 이마와 머리털의 경계선이 뒤로 밀리면서 양측 측두부로 M자 모양으로 이마가 넓어지며 머리 정수리 부위에도 탈모가 서서히 진행된다.

여자는 이마 위의 모발선이 유지되면서 머리 중심부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고 머리숱이 적어진다.

여성은 남성보다 탈모 정도가 약하다. 남성처럼 이마가 벗겨지고 완전한 대머리가 되는 경우는 드물다.

탈모는 두피나 몸에 발생해 부분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간혹 머리카락이 모두 빠지거나 전신의 털이 모두 사라지기도 한다.

탈모를 진단하려면 환자 병력과 털이 빠진 부위에 대한 시진(육안으로 병을 진단하는 것), 모발 당겨보기, 조직 검사 등이 필요하다.

안드로겐 탈모증 치료는 미녹시딜 등처럼 바르는 약과 피나스테라이드 등 먹는 약, 모발 이식술이 시행되고 있다.

남성형 탈모는 진행 속도가 사람마다 다른데 일반적으로 탈모가 이른 나이에 시작되면 심한 대머리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원형 탈모증 치료는 국소 스테로이드나 전신 스테로이드 제품, 면역 요법 등이 이용된다. 원형 탈모증은 치료가 잘 되는 편이지만 재발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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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머리 탈모증(전두탈모증)이나 전신 탈모증은 치료가 쉽지 않다.

탈모를 예방하려면 일반적으로 샴푸를 하고 나서 두피를 잘 닦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과도한 다이어트는 탈모를 유발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허은필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피부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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