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돋보기]산청군 약초시장 활성화 '미미'

산청군이 강산이 한번 바뀐다는 10년을 넘어 15년째 약초산업에 많은 예산과 인력, 그리고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하지만 군민들은 약초산업이 산청군의 발전을 앞당기고 침체되어 있는 경제를 획기적으로 활성화할 것이라는 기대는 그다지 많이 하지 않는 분위기다.

산청군은 약초산업 활성화를 위해 한방약초 유통 활성화와 한방약초의 안정적인 수급, 그리고 약초 재배농가들과 약초 관련 업체들의 소득 증대를 위해 막대한 사업비를 들여 산청 약초시장을 건립했다.

그런데 이 약초시장이 산청군의 애초 계획대로 활성화되지 않고, 약초시장에 입주한 상인들은 적자에 허덕이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산청군이 약초재배 농가와 약초시장 상인들을 대상으로 약초시장 활성화 등을 위해 간담회 개최 등 노력을 하고 있지만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산청 약초시장이 활성화되는데 걸림돌은 무엇이며 대책은 없는지 짚어보고자 한다.

▲ 산청약초시장

◇산청약초시장 현황 = 산청군은 금서면 매촌리 87외 1필지 5077㎡의 터에 지난 2012년 6월 총 사업비 16억 원을 들여 1184㎡의 건축면적에 철근 콘크리트 구조로 약초 판매장 13개를 비롯해 화장실·창고 등을 갖춘 산청약초시장 건축을 시작하여 이듬해인 2013년 6월 완공했다.

산청군은 산청군 농특산물 판매장 친환경농업 농산물 유통센터 관리운영조례에 따라 공개 입찰을 통해 약초를 판매할 13개 업체를 선정, 연간 임대료 평균 300만 원을 받고 1년간 계약해 약초시장에서 약초를 판매하도록 했다.

◇문제점 = 산청군이 이처럼 막대한 사업비를 들여 한방약초의 안정적인 수급 조절과 재배농가와 관련업체의 소득 증대에 기여하고자 건립한 약초시장이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산청군은 약초구매 고객이 필요한 다양한 품목 부족과 약초시장이 건립된 지 1년 정도밖에 되지 않아 전국적인 홍보가 안 돼 활성화되지 않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 관계자들은 산청군이 약초 산업을 시작한 지 10년이 지난 것은 물론 이러한 사업을 시행하면서 고객이 필요한 다양한 품목을 조달할 수 있을지에 대한 사전 조사를 하지 않고 이 사업을 시행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또한 산청군의 분석과 달리 실질적으로 산청약초시장에서 약초를 판매하는 입주 상인들의 이야기는 다르다.

산청 약초시장 번영회 표재호 회장은 약초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은 이유로 첫째 판매할 수 있는 약초만 있지 관광객을 불러 모을 수 있는 먹거리 등 인프라가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표 회장은 "산청 세계한방의약엑스포를 치른 주행사장인 동의보감촌에 하루에 관광객이 대형 버스로 10대가 온다면 약초시장에는 단 한대도 오지 않고 있다"며 "동의보감촌에 온 관광객을 약초시장으로 올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약초로 먹거리를 만들어 관광해설사들이 약초시장도 소개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표 회장은 "현재 약초시장의 위치가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나들목 입구에 있다는 것 하나만 좋다고 할 수 있으며 나머지 모든 조건은 활성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특히 약초시장의 건물 위치가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관광객들이 보기에 돌아서 있는 것은 물론 약초시장 간판도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이런 것 하나하나가 약초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시정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기다 "오는 8월이면 임대계약이 만료돼 다시 계약을 해야 하는데 현재 점원을 두고 있는 입주상인들은 거의 한달에 몇 백만씩 적자를 보고 있는 현실이므로 재계약 시 임대료 인하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대책 = 산청군은 약초시장 활성화 대책으로 경남생약협동조합에서 약초 수매를 통해 다양한 품목을 확보하는 것과 함께 동의보감촌 등 군내 관광지와 연계한 약초시장 홍보, 그리고 전국적인 각종 행사 시 약초시장 홍보는 물론 오는 10월 열리는 산청 한방약초축제 시 약초판매장터 주말(토·일)먹거리 활용 장터 운영 등을 대책으로 제시하고 있다.

여기다 군은 향후 경상남도 약초경매장 신설 등 다양한 판매 홍보 전략 추진 등을 계획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산청군에서 추진하고자 하는 대책과 계획이 계획으로만 끝나지 않고 잘 추진되고 진행되어 산청 약초시장이 활성화되어 약초재배농가들의 소득도 증가하고 산청군의 경제도 활성화될 수 있도록 산청군의 적극적인 추진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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