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부터 11월까지…환경단체 "4대강 출몰 원인 분석이 먼저"

큰빗이끼벌레에 대한 유해성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환경부가 이 생물에 대한 전면적인 현황과 유해성 조사에 들어갔다.

환경단체는 그러나 환경부 조사가 큰빗이끼벌레 자체 유해성에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이 생물이 4대 강에 대량 서식하게 된 이유를 밝혀야 한다는 견해다.

환경부는 이달부터 11월까지 4대 강 본류에서 큰빗이끼벌레 분포 실태와 유해성 여부를 조사한다. 국립환경과학원, 4대강유역환경청 및 물환경연구소, 태형동물 관련 전문가들이 공동으로 조사단을 꾸려 대대적인 조사를 벌인다.

조사단은 큰빗이끼벌레 국내 분포 실태와 독성·유해성 여부 등에 중심을 두고 조사할 방침이다.

이 생물이 가진 자체 독성 유무 여부는 물론 소멸 부패 시 암모니아 독성 유발 주장도 실증한다.

큰빗이끼벌레 발생, 소멸에 관여하는 수온과 수질 상태, 플랑크톤 같은 영양염류 등도 연구 대상에 포함했다.

환경부는 "큰빗이끼벌레가 독성을 가졌다는 학계보고는 없으나 독성과 유해성에 관한 논란 증폭을 막고 국민 불안감을 해소하고자 이번 조사에서 이를 명확하게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환경부 방침에 환경단체는 큰빗이끼벌레 자체가 가진 유해성 여부보다 생장이 활발해진 원인 규명이 더 시급하다는 견해다.

전홍표 경남환경운동연합 시민환경연구소 연구원은 "큰빗이끼벌레는 원래 저수지나 호수 같은 호소지역에 주로 발생하던 것이 이번에 흐르는 물인 4대 강 강변에서 대량 서식이 확인된 것이 문제"라며 "큰빗이끼벌레 자체 식생이나 독성보다는 이 생물이 왜 강변에서 대량 서식하게 되었는가를 되짚어 이 생물이 강에서 잘 자라지 못하는 환경을 만드는 작업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큰빗이끼벌레는 물속에 사는 무척추 태형동물의 한 종류다. 1㎜ 정도 크기 개체들이 젤라틴 물질을 분비하면서 군체를 형성한다.

대개 호수나 저수지 같은 호소에서 주로 발견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데 최근 한강, 금강, 영산강, 낙동강 등 4대 강 사업 유역에서 대량으로 창궐한 것이 발견됐다.

금강에서는 지름이 2m가 넘는 개체가 발견되기도 해 수생태계 오염 지표 생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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