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공연 이후 두 번째 자체 무대…어린이 단원들 협주곡 2곡 선보여

1년 사이 키는 한 뼘, 꿈은 열 뼘 정도 자랐다.

'꿈의 오케스트라 창원' 68명의 아이들이 지난 13일 오후 5시 창원 3·15아트센터 소극장 무대에서 제2회 정기연주회를 열었다.

작년 12월 창단연주회를 연 이후 자체 무대는 두 번째다. 딱 1년 전 처음 악기를 손에 든 단원 40여 명으로 시작해 올해 4월 단원을 더 추가했다.

창단연주회에서 동요 메들리 위주로 연주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협주곡 '산속 마왕의 궁전'과 '위풍당당 행진곡' 2곡을 거뜬히 소화했다.

2시부터 시작된 리허설 무대에서 만난 아이들은 긴장된 눈빛 속에서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친구들과 함께 합주할 때가 좋아요. 각 악기별로도 연습하지만, 바이올린, 클라리넷, 트럼펫, 큰북, 심벌즈 다 같이 소리 날 때가 최고죠"


지난 13일 3·15아트센터에서 열린 꿈의 오케스트라 창원 제2회 정기연주회 리허설 모습. /박정연 기자

악장 박예빈(12) 양은 자신 있게 말했다. 아이들은 독주가 아닌 합주를 기억하며 서로 실력을 북돋았다.

지휘자인 차문호 교수(경남대 음악교육과)는 "음악 교육에서 개별 평가는 익숙하지만 합주 교육은 부족한 게 현실이다. 오케스트라 활동을 통해 협동심을 키워 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창원문화재단 3·15아트센터는 지난해 4월 문화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주관하는 '꿈의 오케스트라 사업' 거점기관으로 선정된 후 평가를 거쳐 올해 연속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정기연주회를 찾은 이근화 3·15아트센터 관장은 "아이들 중에 제2의 베토벤과 모차르트가 나올 수도 있다. 악기를 접한 아이들은 미래의 클래식 관객이다. 문화예술회관이 음악 교육의 거점이 되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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