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석현 단장, 임시회서 마산종합운동장 선호 거듭 강조
새 야구장 위치는 마산종합운동장 터가 돼야 한다는 NC 입장은 변함없었다. 시민협의회 진해 쪽 위원 역시 야구장은 진해에 세워야 한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15일 창원시청에서 열린 시민협의회 임시회는 서로 이견을 다시 확인하는 자리였다. 이 자리에서 창원시는 진해구 육대 터를 첨단산업기술단지로 조성하는 계획을 밝혀 진해 쪽 위원에게 반발을 샀다.
이날 임시회에서는 NC 견해를 듣는 시간이 따로 마련됐다. 배석현 NC 단장은 "위원 앞에서 구단 입장을 설명할 수 있어 다행"이라며 "창원시에서 계속 야구를 하고 싶다는 게 구단 뜻"이라고 말했다.
배 단장은 마산종합운동장 자리에 야구장을 짓고 싶다는 뜻을 거듭 확인했다. 배 단장은 △위치 선정 타당성 조사에서 2순위(1순위는 창원종합운동장 내 보조경기장 터) △마산 야구 100주년이 지닌 역사성 △KBO와 협의를 통한 관람석 규모 축소로 예산 절감 △완공 기한(2017년)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배 단장은 "우리는 야구밖에 할 줄 모른다"며 "명품 구단을 만들어 야구를 통해 지역민이 서로 소통할 수 있고 행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는 진해 쪽 위원이 주로 발언했다.
한 위원은 "NC가 다른 구단과 달리 지자체와 서로 상부상조하지 않고 팬을 등에 업고 일을 추진한다"고 나무랐다.
또 다른 위원은 "생활체육 공간으로 잘 쓰는 마산종합운동장을 없애고 새로 짓는 게 맞느냐"며 "NC가 고집을 부려 진행되지 않는 일을 두고 기한 문제를 얘기하는 것도 맞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진해에 조성되는 각종 인프라를 거론하며 NC가 지역 사정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고집을 부린다는 의견도 나왔다. 질의·응답 범위를 넘어 청문회 같은 분위기가 한동안 이어졌다.
정회 후 회의는 창원시가 산·학·연 첨단산업기술단지 조성 계획을 밝히는 시간으로 이어졌다. 정충실 경제재정국장이 발표한 산업기술단지 조성 계획은 진해구 32만 5765㎡ 땅에 교육·연구시설과 체육·공공시설을 넣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산업단지 조성 대상 지역이 진해구 육대 터였다. 즉 야구장 입지 대상지를 논의하는 자리에서 대상 지역 한 곳에 대한 개발 계획을 밝힌 것이다.
진해 쪽 위원은 "시민을 우롱하는 계획"이라며 "시장에게 결제를 받은 사항이냐"고 항의했다.
정충실 국장은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며 계획 단계에 있는 사업을 밝힌 것일 뿐"이라고 답했고 진해 쪽 위원을 중심으로 이 사안은 논의 대상이 아닌 것으로 결정됐다. 결국, 25분 남짓 진행한 설명은 없던 사안이 됐다.
다시 정회한 회의는 이후 비공개로 진행됐다. 하지만, 참석 위원끼리 이견만 거듭 확인했다.
한 회의 참석자는 "위원들 사이 각자 의견만 공유했을 뿐 지금까지 내용에서 더 진행된 것은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