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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도 이해할 수 있어야 신문 생존한다"

[프랑스 신문의 독자친화전략] (2) 쉽게 쓰고, 친밀하게 다가가라

김주완 기자 wan@idomin.com 2014년 07월 15일 화요일

누군가의 글이 이해하기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글쓴이 스스로 그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고 썼거나, 이해했더라도 독자의 눈높이에 맞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보량보다 설명이 중요하다 = 브루따뉴와 노르망디 지역에서 발행되는 프랑스 최대 일간지 <우에스트 프랑스>의 프랑수와 사이비에르 르프랑 편집국장은 정보의 양이 중요한 게 아니라 쉽게 쓰는 게 중요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과거에는 신문의 기조가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었지만, 이제는 정보량을 늘리는 게 아니라 다르게 쓰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정보를 알기 쉽게 설명해야 한다는 말이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에 관한 정보는 이미 인터넷에 넘치고 넘친다. 그러나 인터넷의 그런 정보를 보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드물다. 우리는 그 중 하나를 택하더라도 독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둔다. 다시 말하지만 정보 제공이 아니라 정보를 알기 쉽게 설명하는 게 중요하다."

◇기자가 모르면 글이 어렵다 = 쉽게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기자가 전문성을 가져야 한다. 기자 스스로 잘 모르는 내용을 알기 쉽게 풀어쓸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다시 르프랑 편집국장의 말이다.

"우리 신문은 엘리트문화보다는 대중문화에 비중을 두되, 대중의 문화수준을 높이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예를 들어 노벨상 수상자 인터뷰 기사를 쓸 경우, 그 분야를 전공한 대학교수나 대학생이 봐도 모자라지 않고, 빵집 주인이나 정비사가 읽어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쓰려고 노력한다."

비슷한 말을 <르파리지앵>에서도 들었다. 이브 재글 문화부장은 문화 관련 기사도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써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렇게 말했다.

"지금까지 문화부 기사의 잘못된 점은 독자를 대상으로 하기보다는 마치 문화부 기자에게 설명하듯 이해도가 떨어지는 기사를 많이 썼다. 르파리지앵의 철칙은 독자의 눈높이에 맞춘다는 것이다. 그리고 문화 관련 기사의 마지막에는 반드시 독자들의 생각과 의견을 넣는다. 현장에서 5명의 관객을 붙잡고 당신은 이 공연을 어떻게 봤느냐, 관람료가 아깝지 않느냐고 묻는다."

이브 재글 부장은 "우리는 지식인부터 일반 시민까지를 대상으로 하므로 독자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가정 하에서 기사를 쓰도록 한다"고 덧붙였다.

◇종이신문과 인터넷 타깃을 달리하라 = 보르도 지역에서 발행되는 <수드 우에스트> 스테팡 조나당 문화부장도 마찬가지였다. 그의 표현이 재미있었다.

"우리는 신문과 인터넷 기사를 완전히 다르게 작성한다. 예를 들어 종이신문에는 '나의 아버지가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쓰고, 블로그에는 전문가용으로 아주 심도 있게 작성한다."

<수드 우에스트> 스테팡 조나당 문화부장.

독자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종이신문과 인터넷신문의 타깃 층을 다르게 한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르파리지앵> 자끄 랄랑 행정편집국장은 인터넷 유료화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어떤 층이 뭘 보느냐를 조사해보니 웹 사이트는 평균 연령 35세 미만, 종이는 평균 60세였다. 연령대에 따라 서로 선호하는 콘텐츠 자체가 다르다. 그래서 웹 사이트 콘텐츠는 평균 연령 35세에 맞춰 출고하고, 종이신문은 질을 높여서 고급화하는 일이 중요하다."

◇젊은이의 관심에 부응하라 = 이브 재글 문화부장도 "이제 기자들은 종이신문의 기사를 쓰기 전에 인터넷에 먼저 쓴다"며 "예를 들어 인터넷은 젊은 층이 주로 구독하기 때문에 유명 가수의 콘서트는 축구 실시간 중계처럼 라이브 블로깅(블로그나 SNS로 실시간 보도하는 방식)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 신문은 젊은 독자를 겨냥한 이벤트도 고안했다.

"문화부에서 전에 없었던 것을 만들어 냈다. 전에는 가수가 새 음반이 나오면 그냥 인터뷰 기사를 냈다. 그러나 이제는 가수를 회사에 불러서 3~4곡을 부르게 하고, 이걸 찍어서 사이트에 올린다."

<르파리지앵> 이브 재글 문화부장.

기자들이 직접 체험하는 장면을 촬영해 인터넷에 올리기도 한다.

"스릴 있는 놀이기구를 큰 공터에 설치해서 시민이 즐길 수 있게 해놓은 곳이 있다. 이번에 새로운 놀이기구가 나와서 기자가 직접 타보고 그걸 자신이 촬영해 비명 소리까지 영상에 담았다. 요즘 독자가 (기자에게) 원하는 것은 밀접하고 친밀한 관계인 것 같다."

<수드 우에스트>는 2013년 12월부터 <경남도민일보>처럼 부분적 유료화를 시행하고 있는데 매월 10유로를 받는다. 현재 4000여 명이 유료회원으로 가입해 있다고 한다.

기사는 독자의 눈높이에 맞춰 쉽게 써야 하고, 인터넷은 젊은 층에 타깃을 맞춰야 하며, 독자와는 친밀한 관계를 만들어라. 프랑스 신문은 이렇게 주문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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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완 기자

    • 김주완 기자
  • 편집국장을 거쳐 현재 이사/출판미디어국장을 맡고 있습니다. 월간 <피플파워> 간행과 각종 출판사업, 그리고 인터넷을 비롯한 뉴미디어 업무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