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공, 환경단체 "낙동강 창궐 원인은 4대 강" 주장 반박

낙동강에서 큰빗이끼벌레가 창궐한 것을 두고 환경단체와 야당이 '4대 강 사업으로 말미암은 인재'라고 주장하자 한국수자원공사 경남부산지역본부가 큰빗이끼벌레는 4대 강 보 건설 전부터 지속적으로 발견됐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국수자원공사 경남부산지역본부는 9일 보도자료를 통해 "큰빗이끼벌레는 1990년대부터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전국에 걸쳐 발견되고 있다"며 "낙동강 수계는 4대 강 보 건설 전(2009~2012년) 사후환경영향조사에서도 지속적으로 발견되고 있다"고 밝혔다.

경남부산본부가 내놓은 사후환경영향조사 자료를 보면 지난 2010년 3월 함안과 창녕을 지나는 낙동강변을 따라 큰빗이끼벌레 26개체가 발견됐다. 이들 지역에는 그해 5월에도 126개체가 발견됐으며 밀양과 양산 등에서도 40개체가 출현했다. 11월에도 함안과 밀양에 11개체가 나타났다.

이후 4대 강 보 건설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던 2011년 57개체, 2012년 40개체가 발견됐다.

한국수자원공사 경남부산지역본부 관계자는 이를 두고 "환경단체는 낙동강의 호소화를 주장하며 큰빗이끼벌레 출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보와 보 사이에는 음용수 취수를 위한 일정 수위를 유지하고 나머지는 다 하류로 흘려보낸다"고 강조했다. 관계자는 이어 "올해는 장마가 늦고 태풍도 낙동강 지역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등 유량이 적고 갈수기가 지속하면서 이른 녹조와 함께 큰빗이끼벌레 창궐에 대한 우려가 깊어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국수자원공사 경남부산지역본부는 덧붙여 "기존 연구조사 결과를 보면 큰빗이끼벌레는 청정수역부터 다소 오염된 수역에 걸쳐 출현하는 특성을 가져 수질 지표생물로 볼 수 없고, 독성이 없는데다 오염이 심한 수역에서는 생육이 어렵다"고 밝혔다.

한국수자원공사는 또한 수자원사업본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생태계 대응 태스트포스'를 발족하고 생태전문가 자문과 관계기관 협업을 통해 지속적인 조사와 대응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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