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멤버로 구겨진 자존심을 되찾겠다.”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한국축구가 올림픽대표팀 중심의 멤버 구성에서 탈피, 물갈이를 단행하며 20일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리는 일본과의 친선경기에 대비한다.



새롭게 구성된 대표팀에서는 올림픽대표팀의 주축이었던 스트라이커 이동국(포항 스틸러스), 미드필더 박진섭(상무)·김도균(울산 현대)·고종수(수원 삼성), 수비수 박재홍(명지대)·박동혁(고려대), 골키퍼 김용대(연세대) 등이 제외됐다.



대신 `독수리' 최용수(안양 LG)가 지난 7월 한·중전 이후 5개월만에 대표팀에 복귀했고 부상에서 회복된 서정원(수원)과 이을용(부천 SK)·박남열(성남 일화)·박성배(전북 현대) 등이 가세했다.



이는 라이벌전이라는 비중을 감안해 국제경기 경험이 많고 올 시즌 프로리그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인 선수들을 고루 기용하겠다는 포석이다.



이에 맞서는 일본은 플레이메이커 나카타 히데토시(AS 로마), 제12회 아시안컵축구선수권대회 우승 주역 니시자와 아키노리(세레소 오사카)와 다카하라 나오히로(주빌로 이와타)가 모두 제외됐다.



그러나 모리시마 히로아키(세레소 오사카)·나나미 히로시·오쿠 다이스케(이상주빌로 이와타)·묘진 도모카즈(가시와 레이솔) 등 아시안컵에서 맹위를 떨쳤던 미드필더진이 모두 포진, 한국과 미드필드에서 접전을 펼치게 됐다.



문제는 일본이 필리페 트루시에 감독의 지휘 아래 아시안컵 등 다양한 대회를치르며 탄탄하게 조직력을 다진 반면 한국은 허정무 감독의 퇴진 이후 새 사령탑을 맡게 될 거스 히딩크(네덜란드) 감독의 합류여부가 불투명, 조직과 전술에서 허술함이 우려된다는 데 있다.



히딩크 감독이 대표팀 소집일인 10일까지 계약을 마무리짓는다 해도 선수 파악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팀을 진두지휘하기 어려워 이번 한일축구는 박항서·정해성·김현태 3명의 코치가 함께 사령탑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코치진들간에 호흡이 맞지 않아 선수 기용이나 전술에 혼선이 빚어진다면 한국은 일본보다 한 수 아래라는 사실을 재확인하는 치욕을 당할 수도 있다.



진정한 아시아 챔피언임을 입증하려는 일본과 최근의 성적 부진에서 탈피, 도약의 계기로 삼으려는 한국의 대결은 올해를 마감하는 빅매치로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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