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직 인사 "학연·지연·혈연 철저히 배제, 누가 더 일 잘하느냐에 관심"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이 취임 후 첫 고위직 정기 인사를 단행했다. 파격보다는 업무 능력에 중심을 둔 인사다. 다만 젊은 사무관들을 다수 발탁하면서 변화의 씨앗을 심었다.

박 교육감은 8일 기자회견을 열고 5급 이상 일반직 간부 공무원 인사 내용을 발표했다. 인사 대상은 모두 91명으로 3급 부이사관은 전보 2명, 4급 서기관은 승진 4명, 전보 9명, 5급 사무관은 승진 8명, 전보 68명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3급에서는 이헌욱 창원도서관장을 관리국장으로, 옥영신 관리국장을 창원도서관장으로 자리를 바꿨다. 4급에서는 총무과 박노근 홍보담당사무관이 홍보담당관으로 승진했고, 김재년 학교설립추진단장이 창원교육지원청 행정지원국장으로 옮겼다. 특히 이번에 관리국 재정정보과장으로 자리를 옮긴 유정희 서기관은 여성으로는 최초로 본청 과장을 맡게 됐다.

박 교육감은 기자 회견에서 "이번 인사에 개인적인 호불호는 없었다"며 "고생한 이들은 승진시키고, 때가 되어 승진한 이들은 고생하는 자리로 보냈다"고 말했다.

그리고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교육청 밖에 있는 젊은 사무관들을 많이 등용했다고 밝혔다. 박 교육감은 "전체적으로 승진, 전보 비율을 봤을 때 지금까지 인사와는 (젊은 층의) 비율이 많이 높다"며 "승진한 지 얼마 안 된 이들 중에도 젊고 유능한 이들이 많은데 다음 인사 때까지 지켜보면서 잘하는 사람은 과감하게 발탁해서 도교육청으로 불러들일 생각"이라고 했다. 다음 정기 인사는 내년 1월 1일이다.

또 인사 방향과 관련해 박 교육감은 "첫 인사다 보니까 제대로 인물파악이 안 돼서 못쓴 사람이 있을 것"이라며 "다음 6개월 동안 누가 잘하는지 누가 잘 못하는지 세밀하게 평가해서 역동적인 교육청, 일하는 교육청, 새로운 교육청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학연, 지연, 혈연보다 누가 더 일을 잘하느냐에만 모든 관심을 기울이겠단다.

이날 명단에는 없었지만, 도교육청은 별정직 5급 비서실장으로 창원 문성고등학교 허인수 교사를 내정하고 현재 임용절차를 밟고 있다. 허 교사는 박 교육감과 함께 오랜 세월 교육운동을 해온 최측근이다.

이와 관련해 박 교육감은 "허인수 교사는 30년을 함께 해온 사이라 제 생각을 가장 정확하게 반영할 수 있는 사람"이라며 "관료 경험이 없어 위험요소는 분명히 있지만 교육청 내 과장, 사무관과 소통하면서 제 의지를 제대로 반영해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