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빗이끼벌레 출현에 낙동강 수생태계 복원 촉구 목소리…수공 TF팀 구성

영산강과 금강에 이어 낙동강에서도 큰빗이끼벌레가 창궐한 것을 두고 환경단체가 정부에 4대 강 사업 문제점 인정과 당장 보 수문을 열 것을 촉구했다.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은 7일 성명을 내고 "지난 6일 환경단체 전문가 현장조사에서 낙동강 창녕함안보에서도 큰빗이끼벌레가 서식하는 것이 확인됐다"며 "낙동강 수생태계 건강성 회복을 위하여 물 관리 당국은 낙동강 보 수문을 하루빨리 열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6일 환경운동연합과 4대강범대책위원회, 새정치민주연합 4대강 불법비리진상조사위원회는 창녕함안보부터 경북 고령 우곡교까지 낙동강 중·하류 지점 일대에서 4대 강 환경조사를 벌였다. 이날 조사단은 창녕함안보 상류 100m 우안 선착장과 상류 3㎞ 좌안 낙동대교 아래에서 큰빗이끼벌레 2개체를 확인했다.

큰빗이끼벌레는 주로 물이 흐르지 않는 호수나 저수지에서 서식하며 먹이가 되는 영양염류와 조류 등이 많으면 크게 번식한다. 수온이 높아지는 여름에 번성했다가 수온이 낮아지는 가을에 죽는데 이때 수질오염을 발생시킬 수 있다.

6일 환경운동연합과 4대강범대책위원회, 새정치민주연합 4대강 불법비리진상조사위원회, 전문가가 함께한 창녕함안보 현장조사에서 확인된 큰빗이끼벌레. /김두천 기자

마창진환경련은 이에 "4대 강 사업 이후 낙동강 중·상류를 가리지 않고 녹조대란이 발생하는 것도 모자라 수질은 오염되어 토종물고기는 사라지는 것은 물론 흉측한 외래종들마저 생명의 강 낙동강을 차지하고 있다"며 "정부는 지켜만 보지 말고 하루빨리 4대강 사업 문제점을 인정하고 낙동강 보 수문을 열어 수생태계를 복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수자원공사는 보도설명 자료를 내고 "기존 연구결과에 따르면 큰빗이끼벌레는 청정수역부터 다소 오염된 수역에 걸쳐 출현하는 특성상 수질 지표생물로 볼 수 없는 것은 물론 독성도 없다"고 주장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아울러 앞으로 수자원사업본부장을 단장으로 한 '생태계(큰빗이끼벌레) 대응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관계기관과 대응 방안을 마련해 시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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