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돋보기]창녕군 따오기 복원사업

'보일 듯이 보일 듯이 보이지 않는~' 노래 가사처럼 우리에게 친숙하지만 볼 수 없는 새 따오기 복원사업이 현재 창녕군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따오기는 황새목 저어샛과에 속하는 겨울철새로 1900년에는 전국 어디에서나 흔하게 볼 수 있었던 새였으나 1977년 12월과 이듬해 겨울철 판문점 부근 대성동 마을에서 확인된 이후에는 관찰 기록이 없다. 1980년 이후에는 무분별한 환경파괴로 인해 우리나라에서 볼 수 없는 새로, 현재 천연기념물 제198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으며 국제자연보존연맹(IUCN)의 '레드 데이터 북(Red Data Book)'에 등록된 국제 보호 새이다.

◇30년 만에 창녕 우포늪에서 부활

2008년 5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중국 방문 시 후진타오 중국 전 국가 주석으로부터 한·중 우호협력의 표시로 기증을 약속받아 따오기 한 쌍 양저우(♂), 룽팅(♀)이 2008년 10월 17일 창녕군 유어면 세진리 우포따오기복원센터에 안착했다.

일본은 보유 중인 따오기 5마리 중 중국따오기 수컷과 암컷을 임차하여 짝을 맺게 하였으나 모두 실패하고 1999년 장쩌민 중국 전 국가 주석의 방일 시 따오기 1쌍을 기증받아 그해 5월 인공 번식에 겨우 성공하였기에 창녕군의 우포따오기 복원사업은 실패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창녕군 우포따오기복원센터에서는 따오기 도입 전 중국 양현 따오기 서식지 방문, 따오기 복원을 위한 환경부 방문, 간담회 개최, 경북대학교와 멸종위기 조류 협력협약 체결, 국제심포지엄 개최, 우포따오기 복원사업 기본계획 수립, 따오기 복원 및 서식처 관리를 위한 국제 워크숍 개최, 일본 사도섬 따오기 보호센터 방문 등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하여 2009년 따루(♀), 다미(♀)를 부화하는 데 성공하였다.

2008년 중국으로부터 기증받은 룽팅(왼쪽)과 양저우. /창녕군

이후 2010년 다소미(♂), 포롱이(♀) 부화에 성공하였고 2011년 수컷 3마리와 암컷 4마리, 2012년 수컷 1마리와 암컷 4마리, 2013년에 수컷 4마리와 암컷 4마리 복원 증식에 성공하였다. 현재 2013년 12월 23일 추가 도입된 수컷 따오기 2마리 바이스와 진수이를 포함하여 올해 부화한 29마리까지 모두 57마리의 따오기가 우포따오기복원센터에서 서식하고 있다.

◇창녕군 따오기복원 사업 가속도

2013년 6월 27일 한·중 정상회담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체결한 '따오기 보호·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에 따라 2013년 12월 23일 중국 수컷 따오기 2마리 바이스와 진수이가 추가로 도입되었다.

이날 안착한 따오기는 우포따오기복원센터에 이송되었고 번식 쌍 짓기를 했다. 바이스와 진수이 도입으로 번식 가능한 개체수가 8쌍으로 증가했으며, 그동안 2009년 2마리, 2010년 2마리, 2011년 7마리, 2012년 5마리, 2013년 8마리 부화에 성공한데 이어 올해는 29마리가 부화해 대가족을 이루게 돼 복원 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바이스와 진수이는 양저우, 룽팅과는 다른 혈통으로 유전자 다양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우포따오기복원센터의 고민을 해결해주었으며, 또한 일부일처제 습성을 가지고 있는 따오기의 번식 가능 개체수가 늘어남에 따라 따오기복원사업에도 가속도가 붙게 되었다.

◇야생 방사를 위한 준비

창녕군의 우포따오기복원사업의 최종목표는 우포늪 하늘에 따오기가 훨훨 나는 모습을 보는 것이다. 현재 우포따오기복원센터에서는 따오기 100마리 증식에 성공하면 일부를 우포늪에 야생 방사할 계획이다. 따오기들의 성공적인 우포늪 적응을 위하여 임지화된 우포늪을 따오기가 살아갈 수 있는 환경으로 환원하기 위하여 우포따오기복원센터 앞에 따오기 쉼터(총 면적 1만 9852㎡)를 2013년 7월 조성했다.

또한 우포따오기 야생적응 방사장(최저높이 12m, 최고높이 20m, 시설면적 3091㎡) 실시설계 용역을 2013년 12월 마쳤으며, 올 초 착공하여 2015년 2월 완공할 예정이다.

이번에 건립되는 우포따오기 야생적응 방사장은 내부에 우포늪과 비슷한 환경을 조성하고 그 주위에는 따오기 둥지와 휴식을 위한 소나무, 상수리나무 등을 식재하여 방사 후 따오기가 우포늪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설계하였다. 이는 일본·중국과는 다른 한국만의 모델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 창녕군이 복원해야 할 새 따오기

국내의 대표적 청정지역으로 손꼽히는 우포늪은 수생생물과 육지생물이 공존하는 지대로 희귀야생동식물을 비롯한 많은 생물의 서식처이다. 특히 늪의 배후에 형성된 논과 밭은 따오기와 같이 농경문화와 수생생태계를 공존하며 살아가는 야생동물에게 최상의 서식공간을 제공하여 따오기 복원의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창녕군은 우포따오기의 종 복원을 환경적인 측면에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지역경제 발전의 측면에서도 생각하여 환경과 발전이라는 상반되는 이미지를 모두 다 잡겠다는 야심 찬 포부를 가지고 있다.

김충식 창녕군수는 "따오기 복원이라는 큰 프로젝트를 환경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접목해 앞으로 따오기를 방사하여 지역관광 콘텐츠로 키워나갈 것이다. 또 따오기 관련 상품을 개발, 지역주민에게 기술 이전을 통해 지역민들의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을 주고자 하는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우포따오기 복원사업의 최종 목적인 야생 방사에 반드시 성공해 종 복원뿐만 아니라 따오기와 우포늪이 가지는 청정이미지를 활용해 창녕군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