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으로 인한 두드러기엔 위장 달래는 처방을

우리 몸 조직은 땅과 같아서 비가 오면 온 대지를 모래알 하나까지 다 적신다. 지하수나 강물이 바다에 모이면 다시 증발하여 구름과 비가 되듯 몸속의 오장육부는 생기를 품어냈다가 다시 거두어들이는 과정을 반복하고 있다.

피부는 몸을 싸는 보자기와 같다. 바깥공기를 막고 우리 체온을 보존하는 역할을 한다.

두드러기는 내장에서 품어낸 기운이 피부에 순조롭게 돌아오지 못하면 생긴다. 두드러기는 굵은 혈관이 아니라 피부의 모세혈관과 신경에 관계되는 피부병이다.

그 원인은 첫째가 음식이다. 위나 소장의 움직임이 좋지 못하면 음식 독이 생겨 피가 탁해지고 달아오른다. 그것이 온몸을 돌 때 특히 피부의 모세관에서 염증을 일으키는 것이 두드러기다.

둘째 바깥의 찬 공기나 건조하거나 습기 많은 날씨, 햇빛 등이 피부의 호흡을 방해하는 것이다.

셋째 징그러운 걸 보면 두드러기가 난다는 말처럼 심장에 충동이 일어나면 전신 조직에도 충동이 일어나 피가 탁해진다. 피의 흐름이 껄끄러워져 염증이 일어나기도 한다.

그 외에 어떤 약물이나 주사 등으로 인해 인위적으로 오기도 한다.

급성으로 나타나는 단순한 두드러기는 치료를 하든 안 하든 자체 치유 능력이 있으므로 잘 해결된다. 하지만 여차하면 나타나는 만성적인 두드러기는 치료가 까다롭다.

음식은 어떤 음식으로 발병하는지 일일이 다 시험해 볼 수도 없으니 소화력을 증진시키는 것이 상책일 것이다. 소화력이 활발해지면 이전에 못 먹던 음식도 먹을 수 있게 된다. 바깥공기는 그 공기에 민감해져 있는 자신의 탓이지 우리가 계절과 그 환경의 공기를 피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역시 피부가 튼튼해져야겠다.

신경도 아무리 징그러운 걸 보고 들어도 두드러기 안 나는 것은 역시 신경이 튼튼하기 때문이다.

   

두드러기에 정해진 처방은 없다. 치료는 위장의 염증을 달래고 소화를 증진시키는 것이다. 또한 생기를 도우면서 피부의 염증을 달래며, 두드러기 독이 피부로 배설되도록 한다. 몸의 안팎이 다시 잘 통하도록 해주고 필요하다면 신경을 튼튼히 하는 약재를 그 사람에게 맞게 추가해 처방을 내린다.

/정민수 행복한경희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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