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돋보기]함안군 종합장사시설

함안군이 1990년대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화장 장사문화와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묘지관리 불편 해소를 위해 화장시설과 장례식장을 갖춘 이른바 '종합장사시설(조감도)'을 설치 중이다.

또 연접한 가야읍 사내리 공동묘지를 리모델링해 '자연장지'를 함께 조성할 계획으로 '종합장사시설(함안 하늘공원)' 건립 공사를 지난 2013년 11월 착공해 내년 10월 최종 완공 목표로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사업 추진에 앞서 함안군은 지난 2012년 12월 '장사시설에 관한 군민 의식조사' 용역을 전문연구기관에 의뢰했으며, 그 결과 응답자의 54.8%가 전문장례식장 이용을 선호했고, 76.1%가 화장을 희망했다.

화장 희망 이유로는 부족한 묘지문제가 34.1%로 가장 높았고, 자식에게 부담 주기 싫어서가 32.6%로 그다음을 이었다. 또 화장 후 유골 처리방법은 자연 수목장 40.1%, 공설봉안시설 안치 34.1%로서, 군민들의 장사 문화는 매장보다 화장을 통한 자연장 또는 공설봉안시설 안치를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함안군은 군민들의 변화하는 장사 문화와 욕구를 충족하고자 2010년부터 '종합장사시설 건립'을 추진했다. 건립 장소 선정을 위해 4차례에 걸쳐 공모를 했으나, 희망지가 없거나 희망하는 지역 주민들 간의 의견이 상충해 추진에 많은 애로를 겪어왔다.

   

◇사업 내용과 그간 추진과정은 어떻게 되었나 = 함안군은 지난 2010년 3월 가야읍 도항리 추모공원 연접부지에 장사시설(화장시설)을 검토했으나 지역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진전이 없자 2012년 후보지를 공모사업으로 전환했다.

5~6월 1·2차 공모에는 신청 마을이 없었고, 8월 3차, 9월 4차에는 각각 1개 마을이 신청했으나 이마저 인근 지역 주민이 설치를 반대하고, 수박 주산지 피해와 시설주변 부동산 가치 하락 예상 등을 이유로 신청을 철회해 추진에 난항을 겪었다.

군은 후보지 예상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도내 창원 상복공원, 통영 시립화장장을 비롯해 천안 추모공원, 세종 은하수공원, 경주 하늘마루, 울산 추모공원 등 선진 장사시설을 방문 견학하면서 주민들의 인식을 전환하는 데 노력했다.

그 결과 2012년 12월 가야읍 필동과 덕전마을에서 공동으로 '공설화장시설 건립 유치신청'을 함으로써 가야읍 사내리 산 113-1 일원 10만 6891㎡에 종합장사시설을 건립기로 결정,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2013년 1월 신청지역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완료하고 4월부터 9월까지 군 관리계획 시설결정을 거쳐 실시설계를 마친 것이다.

사업내용은 총 사업비 210억 원(국비 71억, 군비 139억)을 투자해 건축면적 3000㎡에 화장로 3기를 갖춘 무공해 최첨단 화장시설을 건립하고, 연접해 있는 기존 공동묘지 1만 4000㎡ 리모델링을 포함해 총 5만㎡ 규모의 복합적인 휴식공간이 배치된 '자연장지'를 조성한다. 지난해 11월 국비지원(70%)사업으로 화장시설(화장로 3기)설치 공사를 시작해 현재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 공정은 10%이다. 또 종합장사시설 준공 이후 예산을 추가 확보해 공설장례식장도 함께 설치할 계획이다.

◇추진에 애로사항은 없나 = 애로사항은 뭐라 해도 예산이다. 함안 군민들은 쾌적하고 편리한 장사시설이 하루빨리 마련되기를 기다리고 있으나, 만장돼 있는 공동묘지를 리모델링하는 '자연장지 조성사업'은 사업비 부족으로 착공이 지연되고 있다.

국비 35억 원, 군비 25억 원, 총 60억 원이 소요되는 이 사업은 기존 묘지 보상과 주변 부지를 추가 매입해 잔디형, 수목형 등의 자연장지를 조성하고, 산책로 분수대 등을 설치해 일대를 공원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확보된 35억 원 외에 부족한 사업비 25억 원(국비 17억 5000만 원, 군비 7억 5000만 원)을 확보해 내년 10월 준공할 계획으로 예산 확보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이와 유사한 군의 장사시설로는 2010년 12월 '함안군 공설추모공원'을 조성해 전통적 관습적 장사문화에 따른 불법묘지 양산을 방지하고, 국토의 효율적인 이용과 군민 화장문화 증가 수요를 수용하고 있다.

가야읍 도항리 산 32에 60억 원을 투자해 조성한 이 추모공원은 총 면적 5만 816㎡로서 친환경 봉안묘 9600기와 100여 대 동시 주차가 가능한 주차장과 관리동, 휴게실 등의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으나 관내에 화장시설이 없어 창원, 진주 등 타지역 시설을 이용해야 하는 불편을 겪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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