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일화와 전북 현대가 5일 제주종합경기장에서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번 FA컵 왕좌를 놓고 맞붙는다.



지난해 성남(당시 천안)의 3-0승리로 싱겁게 끝났던 `제주대첩'이 올시즌엔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축구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실상 정예멤버를 구축, FA컵에 나선 양팀은 전력은 물론 우승에 대한 집념까지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우선 삼성디지털 K-리그 3위팀 성남은 올시즌 대한화재컵 3위, 아디다스컵 준우승 등 항상 정상의 문턱에서 좌절했던 만큼 올시즌 마지막 대회 우승만큼은 결코 양보할 수 없다는 각오다.



이에 맞설 전북은 지난해 결승전에서 허무하게 무너졌던 아픔을 되갚아야 한다는 것 외에 올시즌 K-리그에서 중반까지 선두 안양을 압박하며 기세를 올렸다가 4위에 그친 아쉬움을 이번 대회 우승으로 털어버리겠다는 태세다.



올시즌 대 전북전에서 2승1패(승부차기패)의 우위를 보이고 있는 성남은 3일 부천전에서 호흡곤란을 일으켜 실려나간 죠이를 제외하고는 정규시즌 정예멤버가 그대로 나선다.성남은 발목을 다친 박남열의 컨디션이 썩 좋지 않지만 투톱으로 나설 황연석의 감각이 상승세이고 후반 조커로 투입될 김대의의 돌파와 플레이메이커 박강조의 날카로운 패싱이 살아나고 있어 자신감이 넘친다.



평소와 마찬가지로 4-4-2포맷으로 나설 성남은 신태용·이상윤·김대의 등 돌파력있는 사이드어태커들을 앞세워 전북의 측면을 집중 공략하고 황연석-박남열에게 마무리를 맡긴다.



차경복 성남감독은 “선수들이 모두 지쳐있지만 마지막 대회만큼은 기필코 우승하겠다는 의지로 매경기 높은 집중력을 보여주고 있어 자신 있다”고 말했다.



역시 전력누수가 거의 없는 전북은 대회들어 각각 2골씩을 기록중인 K-리그 득점왕 김도훈과 박성배의 `막강화력'에다 신인왕 양현정의 파이팅을 앞세워 성남에 맞선다. 성남과 마찬가지로 김도훈-꼬레아(박성배)를 투톱으로 내세운 4-4-2전법을 구사할 전북은 성남과 반대로 측면보다는 과감한 중앙공격에 승부수를 던진다.



최만희 전북감독은 “성남공격진을 막기 위해 수비형 미드필더를 2명으로 늘릴 생각”이라며 “장신의 황연석이 골지역으로 접근할 경우 전담마크를 시켜 고공플레이를 차단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결승전은 준결승을 마친 뒤 하루를 쉬고 열리는 만큼 어느팀 선수들이 빨리 피로에서 회복하느냐가 승패의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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