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성1구역 등 재개발 반대 주민 "책임 있는 행정 보여라"…안상수 면담 요청도

창원시가 마산지역 재개발 반대 주민들이 요구한 '관리감독 강화·실태조사 시행'에 대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면서 주민들의 반발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마산지역 재개발 반대 주민들로 구성된 '(구)마산시 주택재개발 해산공동체'는 29일 오후 합성1동(창원시 마산회원구) '덕재 굴다리' 아래에서 집회를 열고 창원시가 책임 있는 행정을 보여달라고 성토했다.

특히 이날 집회에는 합성1, 합성2, 반월, 회원3 재개발 구역에 거주하는 마산지역 시민뿐 아니라 진해 경화동, 여좌동, 진해 대야동 재개발 구역 주민들도 가세해 "재개발 반대" 목소리에 힘을 모았다.

이날 200여 명은 절차상 재개발 시공이 가장 임박한 합성1동에 모여 그간의 사정을 공유하는 한편 연대 투쟁의 의지를 나눴다. 또한 각 지역 실정에 맞는 투쟁방향 역시 세워나가기로 다짐했다.

창원 합성동 재개발 비상대책위원회가 29일 오후 창원시 마산회원구 합성동 덕재굴다리 아래에서 합성동 재개발과 관련해 창원시를 규탄하며 집회를 하고 있다. /박일호 기자

홍근표 합성1지역 재개발 반대 비상대책 위원장은 "합성1동에서 뒤늦게 비상대책위원회가 만들어졌지만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며 "여러분들은 단결해서 합성1동의 전철을 밟지 말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창원시를 성토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이오찬 반월구역 비대위원장은 "지난 16일 창원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첫 단추가 잘못 끼워진 재개발 사업에 대해 실태조사를 하고 관리감독도 강화하라고 요구했지만 여태껏 답변이 없다"며 "이미 법원에서 (마산시) 행정이 잘못해 재개발 사업이 시작됐다고 판결을 했음에도 창원시는 나 몰라라 하면서 합성1동과 합성2동 등을 방치했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안상수 창원시장 당선인과 홍준표 경남도지사에게 공식 면담을 요청하기도 했다.

노익 합성2동 비상대책위원장은 "법적으로나 행정적으로나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다 해봤지만 힘에 부친다"면서 "100건이 넘는 진정과 탄원을 넣어 봤지만 법적으로 문제없이 잘돼가고 있다는 답변만 받았다"고 말했다. 노 위원장은 "남이야 죽든 말든 잘돼가고 있다는 답만 나오는 게 지금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창원 마산합포구 반월동에 내걸린 재개발 반대 깃발. /임채민 기자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