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완화 등으로 지역경기 회복…재정 안정 위해 대형사업 재검토, 청렴도 강조

7월 1일 안상수(사진) 당선인이 시장으로 취임하면 어떤 부분에 역점을 두고 어떻게 창원 시정을 꾸려갈까?

안 당선인은 지난 16일부터 업무파악을 위해 2주간 업무보고를 받았다. 하루에 2개 실·국·사업소의 보고가 진행됐고 오후에는 현안사업 현장을 방문했다.

업무파악 기간 안 당선인의 행보와 발언을 통해 창원 시정 방향을 예측해보면 민생 활력 회복에 방점이 찍힐 것으로 판단된다. 아울러 시 재정건전화, 공정인사와 공직사회 부패 엄단 등도 중요과제로 포함해 공을 들일 것으로 전망된다.

◇민생 활력 회복 = 안 당선인은 업무보고 첫날인 시정현황 총괄보고 자리에서 민생 활력 회복 의지를 보였다.

이 자리에서 안 당선인은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관광 등 서비스 분야 활성화 대책과 부동산 경기활성화 대책, 시 수준에서 우선 추진 가능한 규제개혁 과제 발굴과 추진방안 등을 부서별로 고민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는 안 당선인의 공약과도 맞닿아 있다. 안 당선인은 선거과정에서 "경기가 지나치게 위축되면서 시중에 돈이 돌지 않고 있다"며 "건설업이 활성화되고 부동산 거래가 늘어나야 골목상권이 살아나고 지역 경제심리가 살아난다"고 진단한 바 있다. 이에 △건설 투자·부동산 거래를 위축시키는 각종 규제 완화 △소비를 살리기 위한 관광산업 등 서비스 산업 육성 △자영업 일자리 대책과 정책적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민생 활력 회복의 한 방편으로 창조형 복합산업단지 200만 평 조성과 기업유치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안 당선인은 지난 20일 진전면 창포산단 예정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미래형·대도시형 산단 조성과 기업유치를 통해 경제활력은 물론 대규모 청년 일자리까지 창출해 내는 지역경제의 신동력으로 육성할 것"을 강조했다. 안 당선인은 선거과정에서 진전면, 내서읍, 회성동에 창조형 복합산단 200만 평 조성을 약속한 바 있다.

   

◇재정건전성 강화 = 안 당선인은 창원시의 재정건전성에도 큰 비중을 두고 시정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안 당선인은 업무보고 과정에서 재정건전성 부분을 세 차례 이상 강조한 바 있다. 창원시는 매년 2조 5000억 원가량의 예산을 운용하지만 통합에 따른 균형발전과 대형사업에 들어가는 예산 비중이 높아 가용예산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안 당선인은 16·20·23일 업무보고와 현장방문 자리에서 "경제 전반의 침체와 경직성 경비 증가 등으로 재정운용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꼭 필요한 사업에 집중적으로 투자와 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추진 중인 사업 전반에 대한 심도 있는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안 당선인은 취임과 함께 대형사업과 급하지 않은 사업을 구조조정하는 시정 새판짜기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시청 안팎에서는 창원시도시개발공사 설립, 도시철도 건설사업, 재경기숙사 건립사업, 웅동복합레저타운 등이 도마에 오르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공정 인사와 부패 엄단 = 안 당선인은 또 공정한 인사와 공직 부패 척결 의지도 강력하게 드러냈다.

안 당선인은 16일 업무보고에서 "인사에 관한 유언비어가 나도는데 인사는 천천히 신중하게 모든 상황을 파악하고 나서 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거과정에서도 안 당선인은 지역별 균형을 위한 탕평인사와 개인 능력에 맞춘 공정한 인사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안 당선인 측은 "인사와 관련해 이런저런 말이 많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정해진 것은 없다. 시기도 확정할 수 없다"라며 "확실한 것은 균형에 맞춘 공정한 인사를 한다는 의지가 강하다는 것이다. 교차검증 등을 진행해 엄정하고 신중한 인사를 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안 당선인은 공무원 부정부패 척결에도 칼을 빼들었다. 창원시의 청렴도가 지난해 평가에서 전국 지자체 중 최하위권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안 당선인은 23일 감사관 업무보고에서 "공무원의 비위행위 예방에 치중하되 발생한 비리에 대해서는 원칙에 따라 엄벌주의로 처리할 것"이라며 "청렴과 헌신을 시정 방침 제1항목으로 둘 것"이라고 말했다.

◇현안사업에 대한 견해 = 안 당선인의 업무보고 과정의 발언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현안사업에 대한 안 당선인의 견해를 어렴풋이 읽을 수 있다.

우선 도시철도사업 노선현장을 방문해 "도시철도 건설은 지역 교통체계에 중대한 변화를 가져올 대형사업인 만큼 추진 여부 검토에 신중에 신중을 기할 것"이라고 말해 사업을 철회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마산해양신도시에 대해서는 "마산권역 활성화의 핵심동력 사업 중 하나다. 부지조성 등 제반절차 이행에 빈틈없이 해달라"고 말해 시의 원래 계획대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가포신항에 대해서는 "가포신항 문제가 우리 지역에 최선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방향으로 매듭지어질 수 있도록 자체적으로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중앙정부와도 적극적으로 협의·건의를 지속할 것"이라 밝혀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새 야구장과 관련해서는 특별한 언급은 없었다. 하지만, 안 당선인은 지난 21일 마산종합운동장을 찾아 NC 다이노스 야구단과 비공식 간담회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NC의 견해를 청취하는 방식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안 당선인 측에서도 "빨리 해결하려는 의지가 있다"고 밝힌 바 있어 안 당선인이 취임과 함께 야구장 문제 해결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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