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7시 진주역 대합실에서 조금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여행블로거 김종길 씨가 최근 펴낸 〈남도여행법〉(생각을 담는 집, 1만 8000원) 북콘서트가 열린 것이다.

진주선과 마산선, 경전선, 광주선에 걸친 철도역 60개를 탐방한 김 씨는 주변의 볼거리와 먹을거리, 사람과 역사, 문화를 책 〈남도여행법〉에 담았다며 북콘서트 장소 또한 내용에 걸맞게 진주역 대합실로 정했다고 말했다.

북콘서트에서는 진주 등 서부경남은 물론 강원도와 서울, 대전, 대구, 창원, 하동, 남원 등 전국의 유명 블로거들과 독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저자와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강원도 양양군 오색리에 사는 블로거이자 시인 정덕수 씨는 '경전선 철길 위에 서면'이라는 축시를 직접 써와 낭송하기도 했다.

블로그에서 김천령이라는 필명을 쓰고 있는 저자 김종길 씨는 "정치인들의 출판기념회와 달리 봉투와 화환 안 받기, 식순에서 내빈 소개 빼기, 가족 초청 안 하기, 뒤풀이와 숙박비는 모두 저자 부담 등 원칙을 정했다"며 "책의 콘셉트에 맞추자는 의미에서 역사에서 처음으로 행사를 해봤는데 약간 산만한 감이 있어 아쉬웠다"며 참석자들에게 이해를 구했다.

26일 오후 7시 진주역 대합실에서 열린 <남도여행법> 북콘서트. /김주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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