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따라 내 맘대로 여행] (21) 전라남도 장성군 축령산 편백나무 숲

아무도 너의 슬픔에 관심 없대도

난 늘 응원해. 수고했어 오늘도

빛이 있다고 분명 있다고

믿었던 길마저 흐릿해져 점점 더 날

수고했어 오늘도

아무도 너의 슬픔에 관심 없대도

난 늘 응원해, 수고했어 오늘도

-밴드 옥상달빛의 '수고했어 오늘도' 중에서

치유의 숲을 찾았다.

전국 최대 편백나무 숲을 이룬 전라남도 장성의 축령산.

노령산맥의 지맥으로, 높이 620.5m이다. 옛 이름은 취령산(鷲靈山)이며, 문수산이라고도 부른다. 전라남도 장성군 서삼면 모암리·추암리·대덕리와 북일면 문암리 일대에 걸쳐 있다.

250만여 그루의 편백나무가 빼곡히 들어찬 전라남도 장성의 축령산은 우리나라에서 편백나무가 가장 많은 곳이다.

독립운동가였던 춘원 임종국(1915~1987)이 1956년부터 1987년까지 사재를 털어 숲을 가꾸었다. 한국전쟁으로 황폐화된 민둥산이나 다름없던 곳에 34년간 나무를 심고 가꾼 것이다.

그 덕분에 축령산 남서쪽 산록에 숲이 조성되어 있으며, 조성 면적은 약 2.9㎢에 이른다.

피톤치드의 효능이야 이제 널리 알려져 굳이 설명이 필요없을 듯하다.

특히 편백나무는 보통 나무의 10배 이상 피톤치드를 내뿜는다. 편백나무의 피톤치드는 항우울, 항스트레스 성분이 많다. 편백나무숲을 찾으면 스트레스 수치가 낮아지고 저항력도 높아지는 이유다.

숲 속의 식물들이 만들어내는 천연 항균물질 피톤치드. 해충이나 미생물, 각종 세균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한다고 하니 여름이면 각종 벌레 때문에 숲으로 발길을 머뭇거렸던 사람들도 걱정할 것이 없다.

편백나무 숲

신기하게도 편백나무 숲에는 해충을 찾아보기 어렵다.

아무렇게나 돗자리를 깔고 담소를 나누는 사람들. 기타를 치며 운치를 더하는 사람들. 제 몸뚱이만 한 나무 사이를 이리저리 오가며 깔깔거리는 아이들.

물을 잔뜩 머금은 도심의 공기는 후텁지근하기만 한데 숲 속의 그것은 촉촉함이 피부를 감싸며 기분 좋은 서늘함을 선사한다.

오로지 하늘로만 곧게 뻗은 편백나무의 위엄과 지오스민이 함유된 숲길에서 위로를 받는다.

끝 간 데 없이 하늘로 솟은 편백 숲 속에 몸을 숨기니 마치 "괜찮다, 괜찮다" 속삭여주는 듯하다.

이 숲은 산림청과 유한킴벌리(주), 생명의 숲 국민운동이 주최한 제1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2000년)의 '22세기를 위해 보전해야 할 숲' 부문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숲을 가로지르며 조성된 약 6km의 길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서삼면 추암리 괴정마을 또는 북일면 문암리 금산마을이 등산 기점으로, 약 3개의 등산로(8.8km, 6.5km, 5.5km 코스)가 있다.

[인근 볼거리] 홍길동 테마파크

소설 속의 주인공으로 알려졌던 홍길동이 <조선왕조실록> 등의 고증을 거쳐 장성군 황룡면 아차곡에서 실존인물로 밝혀지면서 생가를 복원하고 생가터 일대에 테마파크를 조성했다.

안채와 아래채, 사랑채 등의 전통 한옥 목구조로 건립된 생가터에는 서얼 차별을 극복하지 못한 홍길동이 과거 시험을 포기하고 가난한 백성을 돕고자 떠나겠다며 무릎을 꿇고 있다.

홍길동 테마파크

이와 함께 활빈당의 산채를 재현해 놓은 산채 체험장과 민속놀이마당, 무예수련장 등이 꾸며져 있는데, 이는 일본에 남아 있는 홍길동 거주지 유적과 홍길동 산성으로 알려진 공주 무성산성을 참조해 만들었단다. 분신술 등 수련하는 홍길동의 모습, 홍길동 전시관 등 곳곳에 볼거리를 숨겨 놓았다. 홍길동 광장 분수에는 시원한 물줄기가 하늘로 솟고 광장 분수 인근에는 야영장이 펼쳐져 있다. 전남 장성군 황룡면 홍길동로 431.(061-394-7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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