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지사 의료원 건물 사용 방안 "진주 시민 우롱"

홍준표 도지사가 도청 서부청사로 활용할 계획인 진주의료원 건물에 진주보건소를 함께 이전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라고 지시하면서 불거진 진주시보건소 이전에 대해 진주시의원 당선자 6명이 반대 의견을 제기했다. 

심현보(새누리당)·류재수(통합진보당)·강민아·서은애·천효운(이상 무소속) 시의원과 허정림(새정치민주연합) 진주시의원 당선인은 25일 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진주 시민을 우롱하는 진주의료원 건물에 진주시보건소 이전 방안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진주의료원의 공공의료시설 사용 외 용도변경을 불허하는 보건복지부 입장을 바꾸어 보려는 (경남도의)꼼수에 지나지 않으며 진주의료원 재개원 여론을 물 타기 하려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간판 내려진 진주의료원./경남도민일보DB

이들은 "작년 한 해 전국을 떠들썩하게 하며 진주의료원을 강제 폐업한 결과가 진주보건소 옮기려고 진주의료원 없앤 꼴이 되겠다는 것"이라며 "진주 시민을 우롱하는 이런 어리석은 일이 어디 있겠느냐. 공공 종합병원인 진주의료원을 없애고 그 자리에 잘 있는 보건행정과 공중보건예방을 담당하는 진주보건소를 옮긴다니 지나가는 섭천 소가 웃을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9억 원을 들여 확장 리모델링한 진주보건소 청사를 1년도 안 되어서 이전하는 것은 막대한 혈세 낭비"라며 "현재 시내 중심지에 있는 진주보건소는 시민 특히 예방접종을 하려는 노인이나 취약계층 시민이 찾아가기 쉬운 곳에 있다. 가만히 잘 있는 진주보건소를 옮길 이유가 하나도 없다"고 강조했다.

경남도 서부청사는 별도 신축을 요구했다. 이들 의원은 경남도 서부청사 위치로 △경남도 농업기술원 옆 옛 종축장 부지 △옛 진주법원 자리 △공설운동장(신안동) △혁신도시 △옛 진주역사(주약동) 등에 별도로 설치해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2008년 이전 당시 허허벌판이던 진주의료원 부지가 최근 대규모 주택단지 조성과 혁신도시 건설, 교통발달로 인구밀집지역이 되고 서부 경남을 아우르는 요충지로 변모함에 따라 진주의료원을 공공의료시설로 재개원해야 한다는 여론 또한 높다며 주장했다.

아울러 "진주의료원은 의료시설로 지어졌기 때문에 행정시설로 용도변경 할 경우 막대한 예산이 낭비된다"고 밝혔다.

또 이들 의원은 "진주의료원은 연간 20만 명의 경남 도민이 이용해 온 공공병원이고, 진주의료원 재개원은 국회 결정사항이다. 홍준표 지사는 경남 도민의 건강과 생명을 존중해야 하고, 공공의료를 활성화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홍준표 지사는 결자해지 차원에서 이제라도 진주의료원 문제를 정치적으로 악용하지 말고 재개원 방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류재수 의원은 "보건복지부는 최근 통합진보당 김미희 국회의원실에서 낸 질의에 '서부 경남지역 주민을 위한 공공의료기관 용도로 활용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답변했다"면서 "건물용도 변경에 대해 보건복지부의 반대입장은 변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