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와 톡톡]주변에 경남도민일보 구독 권유하는 황금령 씨

올해 경남도민일보는 자사 신문을 알리기 위한 몇 가지 시도를 하고 있다. 사람 왕래 잦은 곳에 신문 배포대 설치, 식당 수저 받침용 위생세팅지 배포가 바로 그것이다. 사람 발길 잦고 눈길 많은 곳, 즉 식당이 주요 대상이다. 하지만 음식점 처지에서는 없던 신경을 써야 하기에 꺼리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창원의 한 중화요리전문점은 망설임 없이 흔쾌히 받아들였다. 이곳 사장은 스스로 경남도민일보 열혈 독자임을 자처하는 황금령(51) 씨다.

"저는 있는 사람들이 잘난척하는 걸 특히 싫어해요. 없는 사람들이 주눅드는 것도 너무 마음 안 좋고요. 한편으로는 가진 것 없는 내가 그렇게 비치지는 않을까, 늘 마음이 쓰여요. 그래서 많이 배우고 알아야겠다 싶었죠. 책, 시사지, 신문을 오래전부터 열심히 보는 이유입니다. 부산 있다 창원 온 이후 이 지역의 괜찮은 신문을 찾았죠.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경남도민일보를 접하게 됐습니다. 구독한 지 10년 정도 됐나?"

현재 식당 손님을 위해 여러 신문을 받아본다. 이 가운데 조·중·동은 포함돼 있지 않다. 그는 이 대목에서 흥분했다.

"그런 신문은 부자 신문이잖아요. 나는 서민이고, 가난한 소상공인인데 있는 사람들을 위한 신문을 왜 봐요."

손님 가운데는 간혹 식당에 있는 신문을 가져가려는 이도 있다. 다른 신문은 몰라도 두 신문만은 가져가지 못하게 한다. 경향신문, 그리고 경남도민일보다.

주변 식당에도 경남도민일보를 권유해 꽤 여러 명을 독자로 만들었다. 누가 부탁한 것도 아닌데 스스로 그렇게 하고 있다.

   

"열심히 사는 우리 같은 서민들에게는 꼭 필요한 신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신문이 이렇게 사회적 약자 목소리를 충실히 담겠어요. 그런데 지역신문 재정이라는 게 늘 어려울 수밖에 없는 거잖아요. 제가 장사하는 사람이다 보니 그런 면을 더 생각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 안타까움과 연민 같은 게 느껴졌습니다. 작은 힘이 나마 보태고자 주변 사람에게 '이런 신문은 꼭 봐야 한다'고 말을 건네는 거죠. 광고·제보할 일이 있으면 경남도민일보를 권하기도 하고요. '자영업자를 위한 자유로운 광고'라고 있죠? 저희 같은 소상인이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하기 좋잖아요."

현재 자리에 식당 문을 연 지 5년 가까이 됐다. 그리 긴 시간은 아니지만 유난히 단골이 많다. 관공서 주변이라 공무원 발걸음이 많고, 일부러 발걸음 하는 공단 노동자도 많다. 머리 희끗희끗한 어르신들도 만만찮게 찾는다.

"노인 중에는 경남도민일보가 있으면 '저리 치워, 안 그러면 다시는 식당에 오지 않겠다'라며 역정 내는 분도 있어요. 그러거나 말거나 저는 신경 안 씁니다. 그래도 계속 발걸음 하더라고요. 음식 맛이 좋아서 그렇겠죠? 하하하."

그는 경남도민일보 지면 하나하나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갔다.

"사설은 잘 안 보게 돼요. 말하고자 하는 핵심 포인트가 확실히 와 닿지 않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함께 ○○해주세요'는 너무 사적인 부분인 것 같아 좀 그렇고…. 아, '우리 이렇게 결혼했어요'는 아주 불편해요. 시선을 돌려보면 결혼 못 한 사람, 외로움·괴로움을 안은 채 살아가는 사람도 많잖아요. 알콩달콩 사랑을 키워 어쩌고저쩌고 하는 이야기가, 그들에게는 또 다른 상처로 다가올 수 있잖아요. 좀 더 어둡고 외로운 사람들에게 시선을 돌려야 하지 않을까요?"

그는 요즘 팟캐스터에 푹 빠져 있다. 그러면서 한가지 조언을 했다.

"요즘은 스마트폰으로 모든 걸 해결하잖아요. 신문도 활자를 넘어선 또 다른 뭔가를 고민해야겠죠. 제가 듣는 팟캐스터에서는 광고도 인상적으로 해 주더라고요. 그 유명한 사람들이 방송 도중 어느 식당의 위치·메뉴·가격을 정말 세세하고 성심성의껏 알려 주더라고요. 경남도민일보도 그와 같은 고민을 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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