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 붓고 뻣뻣해지면 의심…치료 중단하면 더 심해져

전 세계 인구의 1%가 류머티스 관절염을 앓고 있다. 한 번 발생하면 호전되지 않고 장기간 관절염이 지속된다. 적정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관절이 파괴되고 변형돼 합병증과 후유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류머티스 관절염 환자들은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등 심혈관계 질환과 뇌졸중 같은 뇌혈관계 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자가면역질환의 하나인 류머티스 관절염은 아직 뚜렷한 발병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다양한 치료제가 새롭게 개발되어 더욱 효과적으로 치료를 할 수 있게 됐다.

류머티스 관절염이 주로 발생하는 부위는 손가락, 발가락, 무릎, 발목, 팔꿈치, 어깨다.

초기에는 보통 관절의 한 부분에서 통증이 나타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동시에 여러 관절에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가장 큰 증상은 관절의 통증이다. 아픈 부위를 누르면 통증이 심해지고 관절이 부으며 만졌을 때 열이 난다. 관절이 뻣뻣해져 활동 시 불편함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을 조조강직이라고 한다. 특히 아침에 심해진다. 조조강직이 1시간 이상 지속되면 류머티스 관절염을 강하게 의심해야 한다.

이 외에도 피로감, 식욕 부진, 체중 감소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폐를 침범하는 경우 기침, 호흡곤란도 나타날 수 있다. 혈관염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피부에 빨간 반점이나 괴사가 생기거나 구강건조증, 안구건조증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임상적인 증상만으로도 진단이 가능하다. 하지만 정확한 진단을 위해 혈액검사, X-레이 등을 해 혈액 내 항 CCP항체와 관절 손상 여부를 확인하게 된다.

다른 염증성 관절염의 가능성을 배제하고 약 복용 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추가적인 검사를 할 수도 있다.

주로 약물 치료를 하나 진행 정도에 따라 수술적 치료를 하기도 한다. 약물 치료는 항류머티스제인 메소트렉세이트, 설파살라진,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레플루노마이드 등을 이용한다. 강력한 염증 억제 효과가 있을 뿐만 아니라 질환의 진행을 막을 수 있기 때문에 주로 사용된다.

이들 약제는 개인마다 효과와 부작용이 다른 양상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각 개인에게 적정한 처방이 필요하다. 투약 후 효과가 나타날 때까지 1∼6개월가량의 시간이 걸리므로, 초기에는 통증을 감소시키고 관절의 부종을 제거하는 데 효과적인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와 류머티스 관절염의 진행을 억제하는 스테로이드를 사용한다.

   

류머티스 관절염은 만성관절염이기 때문에 지속적이고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 중 증상이 호전되어 치료를 중단하게 되면 치료 전보다 더욱 심하게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약물 복용을 중단할 때는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이 필요하다.

/이유선 삼성창원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