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진단 10주년 맞은 도내 공립미술관] (1) 경남도립미술관 성과와 현황

1990년대 지방자치제가 시행되면서 각 시·도에 공립미술관이 차례로 개관했습니다. 지방자치단체가 설립·운영하는 공립미술관은 소장품을 수집, 보존하고 지역민에게 전시와 교육을 제공합니다. 현재 국내 국공립미술관은 총 40곳(2013년 12월 31일 기준)으로 경남에는 경남도립미술관, 김해문화의전당 윤슬미술관, 창원시립문신미술관,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4곳이 있습니다. 이 가운데 올해 각각 개관 10주년과 시립화 10주년을 맞은 경남도립미술관과 창원시립문신미술관의 성과와 현황, 문제점과 대안 등을 총 4회에 걸쳐 진단합니다.

경남도립미술관은 지역민의 문화·예술 향유권 신장과 지역문화 발전을 위해 지난 2004년 6월 23일 개관했다. 초대 최승훈(2001∼2004), 제2대 황원철(2005∼2006), 제3대 박은주(2007∼2011), 제4대 김인하(2012∼2013) 관장을 거쳐 현재 제5대 윤복희(2014∼) 관장이 도립미술관을 맡고 있다. 2014년 5월 31일 기준으로 학예인력 5명, 소장품 1215점이 있으며 개관부터 2014년 5월 31일까지 연평균 관람 인원은 9만 8970명이다.

   

◇성과 = 경남도립미술관은 지역문화발전과 기여를 위해 설립됐다. 동시대 미술을 소개하고 경남지역의 미술을 정리하고 연구하는 역할을 한다.

도립미술관 10년의 궤적을 살펴보면 △미술관으로서 행정적 기반구축 △지역 출신의 미술인 연구와 자료 확충 △지역 출신 작가 중심의 작품 수집이 눈에 띈다.

미술관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은 작품을 수집해 소장하는 일이다. 소장품은 미술관의 얼굴이자 경쟁력으로 미술관의 성격을 규정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남도립미술관 수장고. /경남도민일보 DB

도립미술관은 총 1215점의 소장품이 있으며 이 중 392점(32%)을 구입했다. 경남 출신 작가의 작품은 251점(64%)으로 절반이 넘는다. 해마다 소장품이 많아지고, 특히 경남 출신 작가의 비중이 높아지는 것은 좋은 현상이다.

   

지역 미술 역사에 영향을 미친 작고 작가를 조명하는 지역 미술 전시도 해마다 꾸준히 열렸다. 20세기 경남미술전, 지역미술사정립전, 지역작가조명전의 형태다.

특히 강국진, 김주석, 현재호, 최운, 유택렬, 이성자 등 경남 미술계에 한 획을 그은 작가를 집중 조명한 전시가 돋보였다.

'찾아가는 도립미술관' 전시는 창원에 위치한 미술관에 오지 못하는 지역민을 위한 것이다. 문화적으로 소외받고 있는 거창군, 함안군, 남해군 등을 돌아가며 소장품 위주로 전시를 하고 있다.

고성군에서 열린 찾아가는 미술관. /경남도민일보 DB
합천군에서 열린 찾아가는 미술관. /경남도민일보 DB

◇소장품 현황 = 경남도립미술관 소장품 정책은 크게 △문화유산 전승을 위한 미술사적 가치가 뛰어난 한국 근·현대미술 작품 △경남 미술사 정립을 위한 지역 출신 또는 연고 작가의 대표 작품 △조형성 및 예술성이 뛰어난 국내외 현대미술 작품 3가지 방향으로 나뉜다.

경남도립미술관은 총 1215점의 소장품이 있다. 392점(32%)을 구입했고 나머지는 기증과 관리주체 전환이다. 연평균 28점을 사들였고 구입액은 총 64억 2100만 원이다. 작품당 약 1638만 원을 들여 구입한 셈이다.

제작연도별 작품 현황을 보면 1950년대 이전 10점, 1950년대 30점, 1960년대 48점, 1970년대 212점, 1980년대 238점, 1990년대 166점, 2000년대 269점, 2010년대 90점이다. 연대 미상은 152점이다.

1930년대부터 최근까지 제작된 작품을 망라하고 있는데 시대나 분야, 성격에서 도립미술관만의 뚜렷한 특징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장르별 작품 현황은 한국화 117점(9.63%), 회화 407점(33.5%), 조각 83점(6.83%), 판화 307점(25.27%), 드로잉 40점(3.29%), 공예 36점(2.96%), 사진 115점(9.47%), 서예 101점(8.31%), 영상 9점(0.74%)이다.

구입 작품 392점 중 경남 출신 작가의 작품은 251점(64%)으로 절반이 넘는다.

경남도립미술관 주최 세미나 모습. /경남도민일보 DB

◇전시 현황 = 미술관은 지역민에게 동시대 미술을 소개하고 그 맥을 짚어보게 해준다. 지역 공립미술관은 해당 지역 미술의 흐름과 양상을 연구해야 하는 의무도 있다.

경남도립미술관은 지난 2004년부터 2014년 5월 현재까지 총 204번 전시를 열었다. 1년에 19번꼴로 연 셈이다.

전시는 기획전시와 지역미술전, 소장품전, 순회전, 대관전 등으로 이뤄졌다. 전시 프로그램은 현대미술 동향전, 신나는 미술관전, 소장품전, 지역작가조명전, 경남지역미술전, 20세기 경남미술전 등 주제가 다소 겹치는 양상을 보였다.

경남도립미술관에서 열린 전시회 모습. /경남도민일보 DB
경남도립미술관에서 열린 전시회 모습. /경남도민일보 DB

기획전은 현대미술의 최근 동향을 소개하고 흐름을 조명하는 전시가 중심이었다. '리뷰(Re-View)하다'(2008년), '현대미술로 해석된 리얼리즘'(2009년), '폐허프로젝트'(2012년), '탐하다'(2013년) 등이 대표적이다. 이와 연계해 미술관 교양대학, 현대미술관련 심포지엄을 매년 열었다.

지역 미술 역사에 영향을 미친 작고 작가를 조명하는 지역 미술 전시도 해마다 꾸준히 열렸다. 20세기 경남미술전, 지역미술사정립전, 지역작가조명전의 형태다.

경남 현존하는 젊은 혹은 중견 작가를 소개하는 전시도 열었다. '경남미술의 어제와 오늘'(2004년)과 '경남미술의 표정과 미래'(2012년), '경남청년작가전'(2009년)과 '현역작가초대전'(2012년), '경남 아트 나우'(2014년) 등이 그것이다.

경남도립미술관에서 열린 전시회 모습. /경남도민일보 DB
경남도립미술관에서 열린 전시회 모습. /경남도민일보 DB

지역 미술단체 초대전이나 공모전도 열렸다. 지역 예술인과 호흡하고 지역 미술 발전을 위한 것으로 지난 2006년부터 현재까지 해마다 열리는 '경남미술대전'이 그것이다.

'한일미술관교류전'(2010년), '해외미술관교류전'(2011년) 등 국제교류 전시도 열었다.

[심층진단 10주년 맞은 도내 공립미술관]

(1) 경남도립미술관 성과와 현황

(2) 경남도립미술관 문제점과 대안

(3) 창원시립문신미술관 성과와 현황

(4) 창원시립문신미술관 문제점·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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