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영웅' 구대성(31·한화)의 내년 진로가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블루웨이브로 확정됐다.



구대성의 소속팀 한화 이글스는 4일 오릭스에 구대성을 트레이드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한화와 오릭스 구단은 자세한 트레이드 머니는 밝히지 않았으나 구대성의 몸값은 연봉과 계약금·이적료를 포함해 총 5억엔을 웃도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내프로야구 최고의 좌완투수로 평가되는 구대성은 93년 한양대를 졸업하고 한화에 입단해 7시즌을 던져 올 겨울 해외진출 자격을 취득했다.



아마시절 국제대회를 휩쓸었던 구대성은 프로입단 초창기 대학시절 입은 어깨부상때문에 이름값에 미치지 못했지만 96년 18승3패24세이브, 방어율 1.88을 기록해 다승과 구원·방어율 타이틀을 석권하며 최우수선수로 뽑혔다.



올 해는 방어율 2.77로 방어율 1위에 올랐고 7년 통산 61승58패151세이브, 방어율 2.79를 기록했다.



구대성은 특히 지난 9월 열린 시드니올림픽 일본과 3~4위전에서 일본의 괴물투수 마쓰자카(세이부)와 맞대결 끝에 완투승을 일궈내 자신의 주가를 높였다.



당시 구대성은 좌완이라는 이점에 큰 경기에 유독 강한 두둑한 배짱을 보여 미국과 일본 스카우트들로부터 높은 평점을 받았다.



시드니 올림픽이 끝난 뒤 오릭스는 물론 뉴욕 메츠 등 메이저리그에서 구대성 영입에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



그러나 최근 일본을 다녀 온 구대성은 미국보다는 일본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고 같은 동양 문화권으로 생활하기 편하다는 이유 등으로 자신의 진로를 일본으로 최종 결정했다.



구대성이 입단할 오릭스는 일본프로야구 최고의 스타 스즈키 이치로가 활약했던 팀이다.



퍼시픽리그에서 7년연속 타격왕을 차지했던 이치로는 최근 이적료 1312만5000달러에 시애틀 매리너스로 옮겨갔고 이치로의 이적료로 자금 여유가 생긴 오릭스는 구대성을 영입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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