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맛집] 창원시 의창구 용호동 '코코로제면소'

일본 정통 수타 사누키 우동 전문점 '코코로제면소'를 찾았다. 창원시 의창구 용호동 언양각 식당 옆에 자리 잡고 있다.

코코로는 '마음' '정성'을 뜻하는 일본어다. 제면소, 말 그대로 밀가루로 면을 직접 뽑는 집이다.

깔끔하면서도 운치 있는 간판과 포토존으로도 손색 없는 외부 인테리어부터 손님의 눈길을 끈다.

창원에는 반지하 구조의 상가가 많은데 코코로제면소도 지상과 지하의 중간쯤에 있지만 통유리로 돼 있어 가게 안이 훤히 들여다 보인다.

주방이 개방된 가게 내부도 마찬가지다. 코코로제면소 사장이자 주방장인 김중훈(35) 씨가 면을 뽑는 모습을 볼 수 있도록 조리대를 손님 방향으로 배치한 게 인상적이다.

사장 김중훈 씨. /박정연 기자

코코로제면소에는 3가지 종류의 우동이 있다. 코코로 우동은 가장 기본이 되는 따끈한 국물의 우동이다. 튀김을 곁들인 비빔우동인 텐 붓가케 우동은 별미 중의 별미다. 시원하게 더위를 식히는 냉우동은 하절기 메뉴로 4월부터 9월까지 맛볼 수 있다.

생면을 고집하는 코코로제면소는 일본의 사누키 우동 조리법을 그대로 재현한다.

사누키 우동이란 일본 사누키 지방의 가가와현 일대에서 생산되는 우동이다. 가가와현 주민 1인당 연간 우동 소비량은 230그릇으로 일본 내 1위다. 지난 2006년 기준 가가와현의 우동 생산량은 6만 660톤으로 2위인 사이타마현의 1만 9827톤보다 월등히 많다.

가가와현 내 신문사 사이트에는 날씨, 스포츠 등의 코너와 동등하게 우동 코너도 자리한다. 우동집 위치, 우동 가격 등을 알려주는데 그만큼 일상생활에 밀착해 있음을 방증한다. 사누키 우동 협동조합은 매년 7월 2일을 '사누키 우동의 날'로 정해 전 세계 손님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가장 기본이 되는 코코로 우동부터 맛봤다.

코코로 우동

정통 사누키 생면과 맛국물이 잘 어우러진 깔끔한 국물 맛이 좋다. 부드러우면서도 탱글탱글한 면과 함께 고명으로 새우튀김, 가쓰오부시, 미역, 잔파, 쑥이 함께 나온다.

최고의 면을 뽑는 과정은 힘겹다. 일본 정통 생면은 족타, 발로 밟아 반죽한다. 염도계로 정확히 맞춘 밀가루 대 소금물의 비율도 부드러운 면을 뽑는 기본이다. 우유팩 같은 곳에 초벌 반죽한 밀가루를 넣고 천을 넣고 발로 밟는 과정을 세 번 거친다. 김중훈 사장은 "발로 밟아 반죽해야 기포를 완전히 없앨 수 있다. 그래야 탄력도 있고 부드럽다"고 설명했다. 손 힘보다 발 힘이 훨씬 강하기에 가능하다.

텐 붓가케 우동

차지게 반죽한 밀가루는 실온에 10시간 숙성시키고, 14∼15도 정도 되는 와인냉장고에 넣어 둔다. 손님의 주문을 받는 즉시 꺼내 밀어서 칼로 썬다.

비빔면 하면 붉은색 고추 양념장을 떠올리는 한국식 면요리와 달리, 일본식 정통 비빔우동인 붓가케 우동은 간장으로 만든 쯔유라는 양념장에 비벼 먹는다.

붓가케란 '끼얹다'라는 의미다. 특제 쯔유 간장소스를 부어 자작하게 비벼 먹는 우동이다. 붓가케 우동에 튀김이 더해지면 텐 붓가케 우동이 된다.

냉우동

쯔유는 간장을 끓여 식힌 뒤 가쓰오부시, 설탕 등을 넣어 만든다.

텐 붓가케 우동은 국물에 빠진 면보다 훨씬 생면을 씹는 식감이 좋다. 생강, 다진 무, 잔파와 어우러진 쯔유 맛에 한 그릇 금세 비운다. 단호박 튀김과 새우 튀김의 바삭한 맛이 일품이다.

"튀김은 두 단계로 튀겨냅니다. 처음에 60% 정도 튀겨서 준비해 놓고, 주문이 들어오면 나머지 40%의 열을 가해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튀김을 완성합니다. 옷을 두 번 입히지는 않습니다. 얇게 속이 비치는 튀김이 제 맛을 내기 때문이죠."

여름 별미 냉우동은 사각사각 슬러시 얼음 육수에 쯔유를 더한 것으로 가장 탱탱한 수타면을 맛볼 수 있다. 육수에 푹 담근 메밀소바를 생각하면 될 듯하다. 우동 한 젓가락 먹고 국물 한 모금 마시면 속이 뻥 뚫린다.

"매일 아침 천연재료로 직접 반죽하는 코코로제면소는 손님과 약속을 최우선으로 생각합니다. 1년 전 오늘처럼 초심을 잃지 않고 요리합니다."

<메뉴 및 위치>

◇메뉴: △코코로 우동 6000원 △텐 붓가케 우동 8000원 △냉우동 6000원 △메밀소바 6000원 △수제 등심돈가스 8000원 △카츠동 7000원 △에비동 7000원.

◇영업 시간: 오전 11시 30분∼오후 9시, 쉬는 시간: 오후 3∼5시(매주 월요일 휴무).

◇위치: 창원시 의창구 창이대로 492번길 11(용호동).

◇전화: 055-263-6326.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