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빈혈, 태아 성장에 지장...철분제 꾸준히 섭취해야

임신부는 임신이 진행되면서 자연적으로 빈혈이 발생한다.

임신 전 빈혈이 없었더라도 임신으로 인한 태아와 태반의 철분 요구량 증가로 인하여 빈혈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런 현상을 생리적 빈혈이라고 한다.

임신 기간 빈혈은 태아와 산모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빈혈은 임신 기간 자궁 내 태아 성장에 지장을 주고 조산의 우려를 증가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그뿐만 아니라 자궁 내 태아 성장의 장애가 있었던 아이들은 커서도 당뇨병, 내분비질환, 심장혈관질환 등의 발생이 증가한다는 보고가 있다.

임신부는 어지럼증 등 빈혈로 발생할 수 있는 전신적 증상이 나타난다. 산후에 출혈로 인한 수혈의 빈도도 증가한다.

산욕기(해산 후 모든 신체 기관이 임신 전 상태로 회복되기까지 기간) 회복이 지연되거나 상처가 아무는 데 지장이 있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임신 기간 철분제는 어떻게 복용해야 할까?

임신기 동안 음식 섭취로 철분제를 대신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우리 몸은 음식에 포함된 철분의 5∼6% 정도만 장에서 흡수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임신 4개월 이후부터는 꾸준히 철분제를 복용해야만 한다. 임신 초기에는 입덧 때문에 철분제 복용이 힘들 수 있다.

임신 전부터 빈혈이 없는 경우에는 철분제를 복용할 필요가 없다.

하루에 필요한 철분제 복용량은 정상 임신부는 하루 30㎎, 쌍둥이를 임신한 임신부는 하루 60∼100㎎이 일반적이다. 주로 아침 공복에 복용하는 것이 흡수가 가장 좋다.

하지만 공복 시 복용으로 위장관 장애 등이 발생할 때는 식후 또는 잠자기 직전에 복용하는 것이 좋다.

비타민C가 많이 함유된 오렌지주스나 감잎차와 함께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비타민C가 철분의 장내 흡수를 증가시켜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철분제 복용 전에 덜 익은 감이나 커피, 녹차, 제산제(위산 작용을 억제하는 약제) 등을 섭취하는 건 철분의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철분제 복용 시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은 어떤 것이 있을까?

대표적인 것으로 변비와 검은 변이 있다.

검은 변은 장에서 흡수가 안 된 철분 성분이 변으로 배출돼 생기는 현상으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 변비는 과일이나 채소같이 섬유소가 많은 음식을 먹거나 수분 섭취를 늘려서 예방하는 것이 좋다.

   

철분제 복용 시 속쓰림이나 구토 등 위장관 장애가 발생할 수도 있다. 이 경우에는 식후에 바로 복용하거나 액상 타입의 철분제를 복용하는 것이 도움된다.

철분은 임신 중 필요한 약이라기보다는 하나의 중요한 영양소이다.

/조현철 창원파티마병원 산부인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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