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년 4월, 김진선 강원지사가 김대중 대통령이 힘을 실어 준 동강댐 건설에 "댐의 안전성에 문제가 있어 이에 대한 정부의 조사 결과도 믿기 어렵다"면서 정면 반대를 했습니다. 대통령의 희망사항에 왕조 시대의 표현으로 '아니되옵니다'식 항명을(?) 한 것이기에 흥미 이상의 사회적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건 대쪽 같은 '안된다면 안된다'였습니다.

지난 6·4 지방선거에 무소속 후보로 1위를 한 김양호(53) 강원 삼척시장 당선인의 대표 공약인 '반핵(원전 백지화)'이 탄력을 받게 돼 주목거리가 됐습니다. '원전 그거 안된다면 안된다'의 소신은 '내 목에 칼이 들어온대도…'처럼 비장했을 겁니다. 새누리당 서병수 부산시장 당선인은 고리 1호기를 추가 설계수명이 완료되는 2017년까지 완전 폐쇄한다는 등의 공약을 내건 바 있습니다. 서병수 당선인도 강원도 두 단체장처럼 '안된다면 안된다'는 집념에 불타야 할 것입니다.

밀양 송전탑 불행 시작의

장본은 고리 원전 아닌가

그 결사반대 피 맺힌 한

   

움막 강제 철거로 짓밟은

그 만행

저질러댄 국가여

뭐, 원전? '안된다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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