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성장 강제철거 현장에서 기자들이 경찰의 '취재방해' 문제를 항의했다. 특히 11일 오전 8시 50분 127번 천막 농성장 가장 안쪽에는 밀양 주민(모두 여성) 7명과 수녀 4명, 신부 1명이 버티고 있었다. 하지만 철거 과정에서 경찰의 기자들에 대한 대응은 과도했다.

천막 안쪽은 이들을 끌어내려는 남성 의경과 여경, 사진기자들로 뒤엉켰다. 이 과정에서 현장 지휘관으로 보이는 한 경찰이 "저 사람 끌어내. 저 사람 체포해"라고 지시했다. 체포 당사자로 지목된 그는 가슴에 경남지방경찰청이 내준 비표를 찼던 주간지 <시사IN> 사진 기자였다. 누구라도 그가 기자라는 사실을 알 수 있는 상황이었음에도 막말에 가까운 지시였다. 결국 그는 의경들에 의해 천막 밖으로 들려나왔다.

여기에 도내 일간지 사진 기자와 통신사 여성기자 한 명도 같은 이유로 경찰에 떠밀려 나왔다. 경찰의 취재진에 대한 과잉 대응이라고 지적할 만한 상황이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뉴스타파> 신동윤 PD도 127번 천막 농성장 철거 현장에서 경찰에 의해 떠밀려 나왔다. 신 PD가 다시 현장으로 들어가려고 하자 경찰들이 막아섰다.

신 PD는 "언론사가 왜 허가를 받고 취재해야 하느냐"고 따지자 경찰은 채증 카메라를 들이댔다.

이런 상황이 벌어지자 기자들이 몰려들었고, 국가인권위원회 조사관도 상황을 파악하려고 하자 그제야 경찰이 길을 터 줬다.

경남경찰청 홍보담당관실은 이날 강제철거 현장 취재를 위해 기자들에게 비표를 사전에 배포했다. 충돌상황이 벌어지는 곳에서 안전사고를 이유로 "작전 지역인 움막 내에서 취재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미 상황이 벌어지고서 나온 요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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