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돋보기] 김해 풍유물류단지 조성

김해시가 시내 풍유동에 풍유물류단지(조감도) 조성을 추진함으로써 명실 공히 경남 동부권역 물류거점도시로 부상하고 있다. 인구 53만 대도시에 걸맞은 물류인프라를 구축하기 때문이다.

이로써 지역 내 6700여 기업체들이 그동안 물류 운송을 위해 부산과 양산물류단지를 이용하던 교통불편과 물류지연 등의 불편도 크게 줄게 될 전망이다.

그뿐만 아니라 빠르고 원활한 물류수송이 가능해 지역 기업체들의 경쟁력 향상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이곳 풍유물류단지를 조성한 이후 크고 작은 공장들이 밀집한 진영과 진례지역에도 물류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지역 곳곳에 물류단지가 조성되면 김해가 경남 제1의 물류도시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풍류물류단지 어떻게 조성하나 = 대부분 지자체의 물류단지에는 화물 컨테이너 등을 잔뜩 쌓아두고 있다. 무질서한 철제 컨테이너 등으로 도심 속 흉물로 도시미관을 흐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그래서 물류단지는 대부분 시 외곽에 자리 잡고 있다.

김해 풍유동은 이와 달리 시 도심권에 있다. 여기다 이곳 물류단지는 일반 지자체의 물류단지와 달리 판매시설을 갖춘 현대화 시설을 갖춘 물류단지다. 이런 특화된 물류단지가 들어서면 인구유입도 기대된다. 물류시설 입주로 공산품 등 다양한 연관 산업 등도 생겨나 시 세수증대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보인다. 교통요충지로서도 각광을 받는 지리적 특성을 갖추고 있다. 바로 인근에 서김해IC가 있다. 대기 중인 물류들은 시 중심지를 거치지 않고도 바로 고속도로를 이용한다. 물류단지로 말미암은 도심지 교통체증을 유발하는 요인이 없다는 것이다. 시는 2006년부터 이곳에 물류단지를 조성하려고 민간사업자를 찾았다. 당시 민간사업자가 나서면서 시는 2008년 10월에 경남도에 사업시행자 지정 신청을 하는 등 물류단지 조성사업이 가시화되는 듯했다. 하지만, 민간사업자가 사업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갑자기 사업을 중단한 바람에 이 사업은 장기간 중단됐다.

시는 지역 내 기업체들이 매년 급증하고 도시규모도 커지면서 물류단지 조성이 필요함에 따라 지난 2012년 5월에 민간사업자를 대상으로 재유치에 나섰다. 이 유치작업은 1년 이상 끌면서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6월께 민간사업자가 나섰다. 서울 소재 풍유물류단지(주)가 이곳에 물류단지를 조성하겠다며 시에 투자의향을 밝혀왔다.

◇현황과 규모 = 풍유물류단지(주)는 풍유동 185번지 일원에 32만 5000㎡ 규모로 조성한다. 이곳에 물류단지시설과 지원시설, 공공시설, 판매시설 등을 갖춘 복합물류단지를 갖출 예정이다. 사업비는 1400억 원가량 투자할 계획이다. 완공은 2016년으로 잡고 있다. 이 업체는 지난해 6월 경남도에 이 같은 물류단지조성계획을 담은 투자의향서를 제출했고, 김해시와 농식품부 등 관련기관과의 사전협의도 모두 마쳤다. 지난해 말에는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을 만들어 관련기관에 제출하는 등 물류단지 조성에 필요한 행정절차를 거의 마무리 지었다. 지난 3월부터 해당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사업계획열람과 사업설명회를 진행 중이다. 이르면 8월부터는 본격적으로 물류단지조성사업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물류단지의 필요성 = 물류비용 중에서 수송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65%에 이른다. 이런 추세는 날로 증가하고 있다. 2011년 기준 화물수송 분담률은 도로가 88%를 차지했고, 해운이 9.2%, 철도가 2.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남도 전체 차원에서 권역별 물류단지조성이 절실함을 의미한다.

경남도는 이런 분석을 토대로 경남지역에 물류수송 거점지역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김해권과 창원권, 진주권, 함양권 등 도내 4개 권역으로 나누는 물류기본계획을 마련했다. 시는 경남도의 이런 물류기본계획에 따라 김해가 밀양과 양산까지 묶을 수 있는 동부권역 물류거점지역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로 풍유물류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시는 이 물류단지 조성을 신호탄으로 진영과 진례지역까지 포함한 지역 내에 3개 물류단지를 만들기로 하고 기초작업을 진행 중이다. 풍유물류단지가 들어설 장소는 남해고속도로 서김해IC 일원에 있어 시의 관문으로서 역할을 다 할 뿐 아니라 주변에는 사통팔달의 광역교통망까지 갖추고 있다.

이런 지리적 여건으로 도로나 철도, 항만, 항공 등 주요 물류 수송체계에 접근하기도 매우 양호하다. 여기다 창원과 양산, 부산 녹산산업단지와도 직통의 교통망을 형성하고 있어 물류수송이 원활하다. 물류단지 인근에는 김해골든루트산업단지와 서김해 일반산업단지, 진례 테크노밸리산업단지 등이 자리 잡고 있다. 이로써 이들 산단에서 쏟아내는 물동량을 재빨리 흡수할 수 있어 물류수송 시너지효과도 예상된다. 더욱이 불과 30분 이내 거리에는 김해공항이 있고, 부산 진해신항도 인접해 있어 물류단지로서 최적의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

◇어떤 효과가 기대되나 = 풍유물류단지가 조성되면 서김해IC 일원에 가중되는 개발압력이 줄어들면서 도심지 난개발 행위가 많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

서김해IC 주변에는 편리한 교통망에 비해 오랫동안 방치 중인 넓은 빈터들이 많아 도시개발 붐을 타고 투기가 심한 편이다. 이런 개발 열풍을 잠재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김해지역 7000여 중소업체들의 물류수송비용도 절감돼 기업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물류시설 인프라를 활용함으로써 물류수송이 원활해지기 때문이다. 인근 타지역 기업체들의 물동량도 대거 흡입할 수 있는 장점도 지니고 있다. 이와 더불어 김해와 장유신도시를 잇는 중간지대에 있어 김해 물류단지 제1호로서 역할은 물론, 김해 도시 성장을 이끌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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