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경제도지사'는 누구?] (2) 산업단지 재생·활성화

산업적으로 경남은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다. 창원국가산업단지가 지정된 지 40년이 되면서 오래된 산업단지를 되살리는 일은 화두가 됐다. 경남의 산업이 도약하려면 현재 산업 구조를 바꾸고 오래된 산단에는 활력을 불어넣는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경남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관심사다. 이 때문에 구조 고도화, 혁신산단이라는 용어가 등장했다.

경남은 전국에서 산업단지 수가 가장 많은 광역지자체이기도 하다. 창원국가산단은 혁신산단 사업, 진주 상평산업단지는 재생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경남지역 산업단지 재생·활성화의 출발선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 산업단지 재편·재생 방안을 짜고 산업 구조 고도화 대책을 세우는 것은 경남지역 단체장의 숙제가 됐다. 이에 대해 도지사 선거에 나선 세 후보자에게 물었다.

   

새누리당 홍준표 후보는 '경남 미래 50년 사업'을 다시금 강조했다. 홍 후보는 "'미래 50년 사업'은 신성장동력 육성, 지역특화첨단산업 육성, 지역 고도화, 산업인프라 확충 등 4가지 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항공산단과 같은 첨단산업단지를 지역 내 균형발전을 위해 고르게 배치하고 있다. 중저위기술 위주로 전락하는 도내 산업단지의 경쟁력을 높이고자 창원산단 구조 고도화 사업, 마산재생 프로젝트 속 자유무역지역 고도화 사업 등을 추진 중"이라며 "산업단지 고도화와 더불어 연구개발특구 지정, 부경과학기술원 설립 등으로 지역의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경수 후보는 '고도화, R&D(연구개발), 인재 양성'으로 신산업발전을 이뤄내겠다고 공약했다. 김 후보는 "로봇산업을 경남의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겠다"며 "로봇단지, 로봇비즈니스벨트를 구축해 창원의 기계산업을 강화하고 육성해 나가겠다"고 했다. 또한 진주와 사천, 거제 등에서 벌일 산단 사업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진주·사천 항공산업 특구 육성과 클러스터 조성에 힘쓰겠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 내 항공 관련 기관의 이전을 추진하겠다"면서 △해양플랜트 국가산업단지 지정 △조선산업·해양플랜트 R&D 강화 △대학과 연계한 인재양성 시스템 구축 등도 다시 강조했다.

   

통합진보당 강병기 후보는 정부에 의존하지 않고 기반시설 유지·관리를 강화하겠다고 했다. 강 후보는 "재생사업과 구조 고도화 사업은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고 정부 지원에 의존할 수밖에 없으므로 경남도와 시·군이 지역 일반산단에 대한 기반시설 유지·관리를 강화해 노후화를 예방하는 선제 노력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또 "도내 산업단지 관리시스템 개선 계획을 수립하고 시행할 필요가 있다"며 "준공된 지 20년 이상 된 일반산단을 대상으로 노후산단 재생 계획과 5년 단위 수정계획을 수립하고, 경남도 산업정책과 도시계획 관련 부서 협업 체계를 구축해 일반산단 리모델링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미 추진 중인 사업을 이어가겠다는 답변이 많아서 세 후보의 산업단지 재생·활성화 구상은 차별화가 안 됐다. 참신한 비전을 엿보기 어려웠다. 이 가운데 정부 지원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 계획을 세우겠다는 강 후보의 얘기는 눈에 띈다. 홍 후보와 김 후보가 외치는 부경과학기술원 설립, 항공우주연구원 내 기관 이전 등은 실현 가능성을 따져봐야 할 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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