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절한 처방, 임신부·태아 건강에 도움

임신 중에 한약을 먹으면 안 되는 줄 아는 사람이 있다. 태아가 커져서 출산이 어렵지 않을까, 혹시나 기형아가 나오면 어쩌나 하고 우려한다. 오해와 편견을 걷어내기 위해 '임신 중 한약복용'과 관련돼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첫째, 태아가 커지는 것은 스트레스로 허기증이 생겨 식욕을 주체 못해서 과식하는 경우다. 유산 경력이 있는 사람이 몸을 조심하다 운동 부족이 되어 커지는 경우도 있다. 한약은 오히려 허기증을 고쳐 과식을 예방한다. 자궁을 튼튼히 하여 적당한 운동을 가능하게 한다. 이를 바탕으로 오히려 태아가 너무 커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둘째, 기형아 문제는 약의 독성과 관계가 있다. 한약에도 유독한 약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잘 알고 있듯이 대부분 한약은 순하고 무독하다. 보통 사람에게도 특별한 경우에 잠깐 사용하는 유독한 약을 임신부에게 사용하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임신 중 어떤 경우에 한약을 먹을까?

첫째, 입덧이다. 평소 허약하고 신경이 예민한 임신부는 입덧으로 고생을 한다. 심지어 입덧 때문에 유산이 되는 일도 있다. 순한 한약을 충분히 복용하면 임부와 태아의 건강을 지킬 수 있다.

둘째, 자연 유산이다. 요즘 여성들은 자궁이 약해서 대수롭지 않은 일에 유산을 겪곤 한다. 특히 습관성 유산은 한 가정을 뿌리째 흔들 정도로 심각하다. 이 경우 역시 전문적인 한방 치료로 근본적으로 자궁을 튼튼하게 해서 태아가 자궁에 잘 착상되도록 한다.

셋째는 순산을 위해서다. 임신 말기의 임신중독증같이 심하지 않더라도 임신 중의 무력감(피곤), 하지부종(몸의 아래쪽 다리 등이 붓는 증상), 소변빈삭(소변이 자주 마려운 병증), 변비 등을 조절함으로써 임부와 태아를 더욱 건강하게 할 수 있다. 감기, 설사 등 임신 중간에 발생하는 여러 가지 질병도 한약으로 순하게 치료할 수 있다.

   

넷째, 허약아 출산이다. 충실한 열매는 튼튼한 나무에서 열리듯이 임신 중의 여러 가지 허약 증세를 잘 다스려 놓으면 건강한 아이를 출산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윤상현 활기찬경희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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