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감 후보 공약 비교] (2)진주외고 정상화·학교폭력 예방책

세월로 참사로 '안전'이 최대 화두가 된 가운데 도내 학교현장은 학생 안전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진주외고 학교폭력 사망사고가 발생해 학생 2명이 숨지면서 학교폭력 예방은 최대 과제가 됐다. 또 앞으로 진주외고 상처를 어떻게 치유하는가는 학교뿐만 아니라 우리 지역사회의 몫이 됐다. 이에 대해 교육감 후보는 어떤 고민을 하고 있을까?

고영진 후보는 기본적인 인성교육을 강화하면서 학생의 인권존중과 교권 확립의 균형을 맞춘 학생 생활지도가 필요하다고 했다.

또 교칙을 강화해 학내 각종 규정이 준수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학교 조직개편을 내세웠다. 교무실 구조를 개선해 학년실을 각층에 배치하고 교무실을 축소해 학년별로 분산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또 꿈나르미·학부모·경찰서와 연계한 순찰대 운영 강화를 제시했다.

고 후보는 경남도교육청도 진주외고 교명에 대한 교육가족 의견을 수렴하고 기숙사 관리 내규 제정, 교육과정 정상화를 위한 장학활동 강화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권정호 후보는 먼저 진주외고에 대해 투명하고 심층적인 조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진주외고 폭력사고는 우연한 사고가 아니라 학교 내부의 잘못된 관계와 고질적 풍토가 빚어낸 참사라고 지적하면서 심층 조사를 시행하고 전체 학생에 대한 심리상담과 치료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또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진주외고 폭력 사망사건 해결을 위한 TF팀'을 구성해 중장기 로드맵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권 후보는 진주외고가 사립학교라도 궁극적으로는 교육청이 공교육 책임 당사자인 만큼 진주외고 정상화와 학교 발전을 위한 공립학교 전환 제안까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종훈 후보는 교육청과 학교, 지자체가 나서 학생을 대상으로 통합 치유 프로그램을 가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생의 심리적 불안감을 없애는 상담을 진행하고 가해 학생 또한 자기조절 능력 습득과 합리적 문제해결 방법을 모색할 수 있는 치유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방관자에 대한 교육도 필요하다고 했다. 방관자가 적극적인 안전 지킴이가 될 수 있는 예방 프로그램 배치를 제안했다.

박 후보는 진주외고 이사진 전면 교체도 내세웠다. 이사진은 지금까지 사태에 책임을 지고 모두 사퇴해야 한다고 밝히고, 학교 사정과 교육에 대한 바른 철학을 지닌 이사장이 추천돼 진주외고를 반석 위에 올려놓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교육감 후보는 시간이 갈수록 음성화하는 학교폭력을 어떻게 예방하려 할까?

고영진 후보는 피해 중심의 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학교폭력 피해 신고 체제를 점검해 효율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전문가가 참여하는 피해자 구제기구 조직을 제안했다.

고 후보는 취약 시간대 순찰 강화와 학교폭력 빈도가 높은 학교에는 경찰 상시 배치 요청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권정호 후보는 초등학생부터 인권교육을 강조하겠다고 내세웠다. 가치관이 형성될 때부터 폭력 자체가 남의 인권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알리고 학생이 자신의 인권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 교육적 목표가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권 후보는 해병대 전우회와 재향군인회 등 사회봉사단체와 협약을 맺어 학교안전지도관 1000명을 위촉하겠다고 약속했다.

박종훈 후보는 학교폭력은 교육 불가능 시대의 학교현실이라고 꼬집으며 소통 부족에서 비롯된다고 지적했다. 소통의 부재, 타인에 대한 이해와 배려의 부족이 폭력으로 관계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라고 했다.

박 후보는 개별화된 학교문화와 경쟁 중심 교육이 학교폭력 근본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평가위주 경쟁교육제도 개선, 공동체 회복 위한 구성원 자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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