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경남도민일보에 보도된 폐암말기 아내 먼저 보낼 수 없다고 농약을 마시고 자살한 이씨와 노모의 죽음을 진심으로 애도합니다. 요즘 같이 각박한 세태에 이씨의 아내사랑에 고개가 절로 숙여집니다. 하지만 팔순노모가 보는 앞에서 음독자살이란 그저 우리나라 사상으로서는 불효막심의 죄가 아닐는지요. 한번 깊이 생각해보았으면 안타까운 일을 막을 수 있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그리고 자녀들은 어떡합니까. 졸지에 불치의 암에 걸린 어머니와 가정을 지켜주던 든든한 아버지를 잃고 할머니까지 잃어버린, 마른하늘에 청천벽력 같은 사건이 아닌가요. 저는 일선파출소에 근무하는 경찰관입니다. 이러한 안타까운 자살사건도 많이 접하고 있는데 그럴 때마다 정말로 그런 일에 조그만 힘도 되어주지 못하는 지팡이가 못내 힘없음을 한탄할 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생명은 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고귀한 것입니다. 먼저 가고 싶다고 가는 것이 아니고 최선을 다하여 살아가는 것이 더욱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들은 한번 더 생각하여 이 세상에 나보다 더 어렵고 안타까운 이웃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그들을 위해서도 힘차게 생명이 다하는 그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여 살아가야 할 입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