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송전탑 전국대책회의가 움막 강제철거에 대비한 송전탑 농성장 지킴이를 모집한다.

송전탑 반대주민들은 밀양시 단장면 용회마을 101번, 상동면 고답마을 115번, 부북면 위양마을 127번과 평밭마을 129번 등 4곳 철탑예정지에 움막을 지어놓고 농성을 벌이고 있다. 한국전력과 밀양시는 주민들에게 4곳 움막 자진철거 통보를 했다.

전국대책회의는 "한전은 세월호 참사 이후 비탄에 빠진 여론을 의식해 농성장 철거를 늦추고 있지만 철거 위협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며 "대책위가 낸 행정대집행 효력정지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기각돼 오히려 강제철거가 목전에 와 있다.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행정대집행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국대책회의는 이 같은 상황에서 "9년을 싸워온 밀양 주민들의 삶과 평화를 지키기 위한 행동에 함께해달라"며 6월 5일까지 농성장에서 함께 생활할 이들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전국대책회의는 "지난해 12월 밀양 송전탑 공사를 반대하며 세상을 떠나신 유한숙 어르신 시신은 다섯 달 동안 장례도 치르지 못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한전은 단 한마디 사과도 없이 공사를 밀어붙이고 있고 청와대, 산업통상자원부, 국회, 밀양시 어디도 밀양 주민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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