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음파·촬영술 병행해야 진단 정확…종괴 크기 작을 때 자가진단 어려워

보건복지부 통계연보에 따르면 유방암은 전체 여성암의 2위로, 한 해 인구 10만 명당 1년에 50여 명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1위를 차지한 갑상선암은 10만 명당 100명 이상으로 높은 발생률을 보이고 있으나, 상대적으로 낮은 사망률을 보이는 것을 고려하면 여성들이 건강 검진에서 가장 신경 써야 하는 암은 유방암으로 생각된다.

검사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유방 촬영술, 유방 초음파, 유방 MRI, 유관 조영술 등이 대표적이다. 보통 유방 검진이라 함은 유방 촬영술과 유방 초음파를 말한다. 유방암은 자가 진단법을 했을 때 이상증상이 보이면 즉시 병원을 찾아 정밀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

30세 이후 여성이라면 매월 유방암 자가진단을 해야 하고 35세 이후의 여성은 2년에 한 번씩, 40세 이후 여성은 매해 전문의를 통해 임상 진찰과 유방암 검사를 해야 한다.

자가 진단은 일단 거울을 보면서 양쪽 유방을 비교해본다. 유방 모양 변형, 피부 함몰·돌출 부위가 있는지 살펴본다. 이후 양손을 깍지 낀 상태에서 머리 위로 올린 후 가슴을 펴고 이상증상이 있는지 다시 한 번 살펴본다. 이후 왼팔을 들고 오른손 중지, 약지를 이용해 유방을 만져본다. 오른쪽 유방도 이상이 없는지 만져본다. 마지막으로 유두 분비물이 나오는지 확인한다. 자가 진단에서 유방 모양 변형, 유두 함몰, 유두 분비물 등이 보이면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

유방 촬영술은 유방을 수직·수평으로 납작하게 눌러서 찍는 X-ray와 같다고 생각하면 된다. 유방암의 필수 기본 검사이며, 초음파에서 발견하기 어려운 미세석회화 등 조기 유방암 발견에 유용하다. 국내 여성들은 치밀유방(유방조직이 조밀한 경우, 병이 아님)이 많아 서양에 비해 유용성은 다소 떨어지나 반드시 시행해야 한다. 석회화란 유방에 조개 같은 칼슘 성분이 침착된 것인데, 모양에 따라 정밀 검사 여부를 결정한다.

유방 초음파는 유방 촬영술이나 진찰에서 발견된 병변을 정밀 검사하는 데 유용하다. 초음파는 종괴(덩어리)가 물혹인지 고형인지 구분하는 데도 유용한 검사다. 멍울이 만져질 때 치료를 안 해도 좋은 단순한 유방 조직인지 아니면 새로 생긴 종양인지, 조직 검사가 필요한지 판단한다.

유방 초음파를 해보면 대부분 여성은 어느 정도 혹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기존 혹이 어떻게 변하는지 새로운 혹은 생기지 않았는지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 가능하면 병원을 정해두고 정기적으로 같은 의료기관에서 진료받기를 권한다.

유방 초음파가 정밀한 검사이니까 초음파만 시행하면 되지 않느냐고 질문하는 분도 있다. 유방 초음파는 미세석회화를 동반한 조기 유방암을 놓칠 수도 있고, 점액암·수질암 같은 다른 유방암을 양성으로 잘못 판단할 수도 있다. 유방 촬영술과 유방 초음파는 같이 하는 것이 가장 확실하다.

유방암은 다른 암과 다르게 자가 진단이 어느 정도 가능하지만 종괴를 형성하지 않는 암이라든지, 종괴가 형성되더라도 크기가 1∼2㎝를 넘지 않으면 자가 진단에서 만지기가 쉽지 않다. 보통 유방암 세포가 발생해 1∼2㎝까지 자라는 데 4∼6년 정도 걸린다고 알려졌다. 그만큼 검진할 많은 기회를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증상이 없어서 1년에 한 번 병원 방문하기가 쉽지는 않다. 그러나 최소한 2년은 넘기지 말기를 당부하고 싶다.

   

유방암은 사망까지 이를 수 있는 위험한 질환이다. 30대 이상 여성이라면 유방암에 대한 위험성을 항상 인식해야 하고, 정기 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 및 치료를 하는 데 노력해야 한다.

/윤경진 창원파티마병원 외과 과장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