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듭된 경남신문 겨냥한 발언 논란…노조 "지속적 대응 위한 대책 마련 논의"

홍준표 도지사와 경남신문 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19일 자 경남신문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8시 40분께 창원시내 한 일식집에서 나오던 홍 지사가 경남신문 임원을 만나 "지난 1년간 (경남신문에) 많이 시달렸다. 경남신문은 박완수 신문이다. 안상수와 잘해 봐라"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경남신문은 당시 홍 지사가 술을 마셔 얼굴이 발그레한 상태였다고 보도했다.

이런 홍 지사의 발언이 알려지면서 지역 언론계에는 경남신문이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란 소문이 돌았다. 실제 경남신문은 18일 긴급 임원 및 실국장 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고, 19일 자 1면과 2면에 관련 기사를 크게 실었다. 또한, 19일 오전엔 편집국회를, 오후엔 편집국·기자협회·노동조합이 각각 대책회의를 열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경남신문지부 이준희 지부장은 격앙된 내부 분위기를 전하며 "지난 4월 '찌라시' 발언 이후 사과까지 했으면서 다시 이런다는 건 철저하게 지역신문을 무시하겠다는 의도다. 길게 보고 지속적으로 싸우기 위해 대책을 마련 중이다"며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또한 "도의 지원금은 받지 않아도 된다. 이번 기회에 언론다운 언론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한다"며 의지를 밝혔다.

이에 대해 홍준표 캠프의 정장수 공보특보는 "길거리에서 우연히 만나 한 말에 너무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것 같다. 악의적인 보도라고 생각하며 일절 대응할 가치를 못 느낀다. 또한 그럴 계획도 없다"며 선을 그었다. 도지사의 음주 논란에 대해선 "소주 한 잔 받아서 입에 댔을 뿐이다. 원래 술을 잘 안 하신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런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홍 지사는 지난 4월 1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창원국가산업단지 지정 40주년 기념식에서도 경남신문을 폄하하는 듯한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당시 VIP 접견실에서 "경남신문 여론조사 보셨느냐"는 모 인사의 질문에 "경남신문은 안 봐… 찌라시 신문이라서, 신경도 안 써"라고 한 말이 알려져 논란이 됐었다. 당시 경남신문은 기자협회를 통해 공식적으로 항의했고 홍 지사는사과했다.

경남신문 노동조합 이준희 지부장의 "도가 지원하는 지역신문발전기금 받지 않아도…"라는 발언에서 '지역신문발전기금'은 틀린 말이며 '지원금'이 정확한 표현이라고 이준희 지부장이 알려왔습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