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월동 대책위 제안 합성1동으로 확대

재개발 절차가 진행 중인 창원시 마산회원구 합성1동과 마산합포구 반월동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재개발 반대 의사를 분명하게 밝히고 투쟁 의지를 높이는 차원에서 집집마다 깃발을 꽂는 단체행동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

'합성1동'에서는 관리처분계획인가 절차가 완료돼 철거 절차가 진행 중이고 '반월동'에서는 재개발 조합이 추진하는 관리처분계획인가 총회를 앞두고 조합과 재개발 반대 주민들 간 법적 소송이 한창 진행 중이다.

현재 반월동 지구에 거주하는 재개발 반대 주민들은 집집마다 붉은 깃발을 내걸고 있으며, 합성1동 재개발 반대 주민들은 노란색 깃발을 내걸고 있다.

깃발달기 운동은 반월동에서 먼저 시작됐다. 하나씩 절차를 밟아 나가는 재개발 사업의 특성과 이웃 간 교류가 적은 도심지 주택가라는 점이 맞물리면서 재개발 반대 주민들이 단체 행동을 하기가 결코 쉽지 않다. 이에 반월동 재개발반대대책위는 실제 재개발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리는 한편 이들 주민들의 연대활동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깃발달기 운동을 시작했다.

창원 마산합포구 반월동에 내걸린 재개발 반대 깃발. /임채민 기자

두 달여 전에 시작된 깃발꽂기 행렬은 점차 마을 전체로 확대되고 있으며, 산복도로에서 내려다보면 반월동 재개발 사업 지구 전역에 붉은 깃발이 펄럭이는 걸 확인할 수 있다.

반월동에서 시작된 깃발달기 운동은 합성1동으로 전파됐다. 마산지역 재개발 반대 주민들의 연대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가능해진 일이었다.

반월동 재개발반대 비대위 이오찬 위원장은 이달 초 합성1동 주민 1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재개발 사업을 둘러싼 주요 쟁점을 알기 쉽게 설명했다. 지난 8년여간 재개발 반대 투쟁을 하면서 쌓은 노하우를 합성 1동 주민들과 공유한 것이다.

이 자리에서 이 비대위원장은 깃발달기 운동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에 합성1동 주민들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 추모'의 의미까지 담아 노란 깃발을 집집마다 꽂기 시작한 것이다.

현재 합성1동 재개발 지구는 깃발달기 운동이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제법 많은 가구에 깃발이 꽂혀 있다. 관리처분계획 인가 절차가 마무리된 만큼 더 적극적인 반대 투쟁에 나서겠다는 의지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이달 초 합성 1동 재개발 반대 주민들은 반월동 재개발반대 비상대책위와 만난 자리에서 끝까지 재개발 조합 해산 운동에 나설 것이라는 의지를 강력하게 내세우는 한편 "재개발 사업 초기에는 감언이설로 주민들을 속이더니 지금은 멀쩡한 집을 강탈해가려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창원 마산회원구 합성1동에 내걸린 재개발 반대 깃발. /임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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