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사업 일환 식재했지만 지주목 철거 안하는 등 방치해

창원시 동읍 본포수변생태공원에 나무를 심은 뒤 지주목을 묶은 철사를 제때 제거하지 않아 나무가 고사직전에 놓이는 등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다.

창원시 동읍 본포리와 창녕군 부곡면 반월리 사이 낙동강변에 위치한 본포수변생태공원은 이명박 정부 시절 4대강 사업 가운데 하나로 막대한 돈을 들여 만든 수변공원이다.

이 공원에는 4대강 국토종주 자전거길이 함께 조성돼 있다. 이명박 정부는 수변공원 조성을 포함한 생태하천조성 사업에 1조 7000억 원에 이르는 예산을 투입했다.

이곳에 식재된 나무들은 지난 2011년 3월 창원시가 '4대강 희망 숲 사업' 가운데 하나로 조성한 '어울림(林)'에 속한다. 느릅나무와 이팝나무가 주로 심어졌다.

창원시 동읍 본포수변공원에 식재된 느릅나무의 지주목이 어긋나면서 지주목을 고정하던 철사가 계속 생장하는 느릅나무 몸통을 파고들었다. /김두천 기자

하지만 본포생태공원에는 나무 쓰러짐을 방지하려고 삼각대 모양으로 지주목을 설치해 놓았으나 대부분 파손되거나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어린 묘목일 때 지주목을 고정하는 역할을 하던 철사가 지주목을 이탈한 것은 물론 점점 커가는 나무 몸통을 파고들어 생장을 방해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조경전문가인 박정기 곰솔조경 대표는 "지주목을 제때 해체하지 않아 지주목을 결속한 굵은 철사가 나무를 파고드는 현상을 보이는 것"이라면서 "이대로 두면 나무가 자라지 못하고 죽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명백한 사후 관리 부실"이라고 꼬집었다.

박 대표는 또한 "나무를 식재하고 보통 2~3년이 지나면 지주목을 해체해 줘야 한다"며 "느릅나무는 바람에 약하기 때문에 3~4년 후에 지주목을 제거하거나 바람이 아주 강한 곳이라면 기존 지주목을 해체한 후 약간 위쪽에 다시 설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본포수변생태공원 관리를 맡고 있는 창원시 의창구청 관계자는 "4대강 사업으로 조성한 낙동강변 공원 식재 나무 관리를 위해 조경 전문 관리 인력 10여 명 기간제 근로자 채용을 완료해 앞으로 단계별로 관리에 나설 계획"이라면서 "본포수변생태공원 등 4대강 사업으로 조성된 수변공원 관리 관련 예산은 국비와 연관되어 있는데 아직 이 예산이 담당 부서로 다 내려오지 않아 현장에 인력 투입이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구청에서 직접 현장 조사를 해 심하게 훼손된 일부 지주목을 철거하기도 했다"고도 밝혔다.

지주목 해체에 대해서는 "이곳이 강변이라 바람이 세기 때문에 아직 지주목이 꼭 필요하다"며 "해체보다는 재설치하는 방향으로 관리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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