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연 1회 건강보험 적용...잇몸 건강 위해 정기적 치료를

스케일링이라 불리는 치석제거술은 원래 치주염(흔히 말하는 풍치)이 심해 전체 치아의 치주(잇몸) 치료에 앞서 시행되는 경우에만 건강보험으로 적용되었다. 그런데 작년 7월부터 1년에 1회 예방의 차원이나 가벼운 치주염이 있을 때에도 스케일링이 건강보험으로 적용되었다.

덕분에 환자 본인 부담금이 대폭 줄었으며, 이로 인해 스케일링 치료를 받는 환자가 크게 늘었다. 치주염 때문에 건강한 치아를 발치하는 경우가 많은 현실을 생각했을 때 환영할 만한 일이다.

환자들 중에는 스케일링을 하면 치아 사이가 벌어진다, 혹은 이가 시리거나 흔들리게 된다며 오히려 잇몸 건강에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 분이 아직 많다. 치료가 꼭 필요한데도 거부하는 경우가 많아 아직 스케일링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사람의 몸 안에는 세균이 몸과 균형을 이루고 있다. 입안도 마찬가지며, 건강한 잇몸은 세균 집단과 숙주 간에 평형 상태를 이루며 공존하고 세균이나 숙주 모두 손상이 없는 상태이다.

치약광고에서 흔히 말하는 플라크(plaque)는 우리말로 치태라고 한다. 치태는 세균이 있는 부드러운 침착물로 치아나 보철물에 쌓이게 된다. 치태가 축적되면 세균이 축적돼 공존이 깨진다.

이는 인접한 잇몸에 염증을 유발하고 염증으로 인한 변화는 숙주와 세균 사이에 변화를 일으킨다. 잇몸 조직이 파괴되며 점차 치조골이 소실되고, 잇몸이 내려가며 치근(치아 뿌리)이 노출되어 간다.

이렇게 치주 조직이 손상되어 가는 것이 치주염이며, 이로 인해 잇몸이 붓고 피나며 치아가 흔들리게 되는 것이다.

치태가 치아나 보철물의 표면에 점차 굳으면 치석이 된다. 단단한 구조물을 형성하고 치태와 세균이 축적되는 은신처를 제공하게 된다. 치석이 많으면 그만큼 치주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스케일링은 치주염 예방과 치료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가벼운 치주염의 경우 스케일링만으로도 예방과 치료가 되지만 어느 정도 진행된 경우엔 추가적인 잇몸 치료가 필요할 것이다.

스케일링에 관련된 오해들에 대해 살펴보면, 이 사이가 벌어지는 것은 원래 비어 있어야 할 공간에 낀 치석을 제거해서 그런 것이지 이가 손상되는 것이 아니다.

이가 시린 것은 치아 뿌리는 차가운 것에 민감한데 치석이 제거되며 치아 뿌리가 노출되어서 생기는 것으로 시간이 지나면 적응된다. 너무 심하면 지각과민처치나 치아 시림을 줄이는 기능성 치약 등으로 불편함을 최소화할 수 있다.

   

치아 자체의 건강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치아를 지지하고 받쳐주는 잇몸의 건강이다.

크게 불편한 점이 없더라도 1년에 한 번 정도는 치과를 찾아가 검진을 받을 필요가 있다. 중요한 잇몸의 건강을 위해 예방적인 차원에서, 혹은 치료를 위해 스케일링을 받을 것을 권하고 싶다.

/김진우 창원산재병원 치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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