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선거구] (11) 창원시의원 마 선거구

모든 예비후보가 동일 선상에서 출마한다. 딱히 유리한 예비후보도, 불리한 예비후보도 없다. 창원시의원 마 선거구(상남·사파동) 이야기다.

의원 정수가 3명인 마 선거구에는 총 7명의 예비후보가 몰렸다. 새누리당 강호상(55)·김경수(52)·박성호(57), 새정치연합 김삼모(48), 통합진보당 김준용(56), 무소속 노성식(56)·노창섭(46) 예비후보다.

'현직 프리미엄'이 유독 강할 것이라 예상되는 이번 선거지만 마 선거구 사정은 조금 다르다.

새누리당 현직 의원이었던 강기일·김문웅 의원이 각각 도의원에 도전하거나 공천 심사에서 중도 사퇴해 기초의원 선거에는 나서지 않게 됐다. 지난 선거에서 옛 민주노동당 소속으로 출마해 당선했던 노창섭 후보는 무소속 출마로 전향했다. 온전한 현직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는 예비후보가 딱히 없는 셈이다.

마 선거구에 정치 신인이 유독 많이 보이는 까닭도 이 때문이다. 현직 의원이 남긴 빈자리 채우거나 혹은 느슨해진 자리를 뺏고자 다양한 예비후보가 각각의 경쟁력을 앞세우며 출마 의사를 밝혔다.

새누리당 강호상 후보는 24시간 민원전화 운영, 재난대응안전교육관 설립 등 핵심 공약 5가지를 내놓으며 민심 모으기에 한창이다. 김경수·박성호 후보는 각각 전 사파동주민자치위원장·사파동단체협의회장, 현 경남 지체장애인협회 창원시 지회장·창원시 장애인협회 총연합회 회장 등의 경력을 앞세우며 주민과의 친밀함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선거에서 마 선거구에는 후보를 내지 않았던 새정치민주연합은 김삼모 후보를 공천하며 반전을 꾀하고 있다. 통합진보당 김준용 후보는 '진보정치 1번지 창원을 지키겠다'는 마음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두 후보는 새창원청년회의소 회장과 권영길 전 국회의원 조직특별 보좌관 등을 역임했다. 무소속 노성식 후보는 지난 2006년 선거에 나섰던 경험 등을 앞세우며 인지도 쌓기에 한창이다.

홀로 의석 사수에 나선 무소속 노창섭 후보는 탄탄한 지지세력이 강점이다. 노 후보는 지난 2010년 선거에서도 득표율 1위(31.44%)로 당선했다. 2·3위 당선자와의 차이는 13~15%p 정도. 단 이번 선거에서는 진보 성향이 짙은 이곳 민심이 노 후보의 무소속 출마를 얼마나 살갑게 받아들일지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마 선거구는 창원시 기초의원 선거구 내에서도 인구가 가장 많고, 선거비용 제한액(4800만 원) 역시 가장 높다. 이에 후보 간 선거 운동·공약 대결도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이미 일부 후보는 중학교·초등학교 체육관 건립·증설, 청소년 문화의 집 건립, 가음정천 정비·데크로드 조성 등 굵직굵직한 개발 공약을 내놓으며 민심몰이에 들어섰다. 여기에 음식물 쓰레기통 정비, 누비자 안전 교육 강화와 같은 생활 공약도 하나 둘 나오고 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