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선거구] (7) 사천시의회 라 선거구

오는 6월 4일 치러지는 사천시의원 라 선거구(벌용동·동서금동·향촌동)는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선거구다.

일단 라 선거구는 사천지역 여성 정치인의 맞대결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천에서 여성 정치인의 대결구도가 처음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야권 성향의 여성 정치인 격돌은 흔하게 볼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전 민주당 비례대표로 경남도의회에서 왕성하게 활동을 했던 김경숙(53) 후보가 무소속으로 지역구 출마를 선언,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사천시의원 여명순 후보와의 격돌이 불가피해진 것이다. 이들 2명의 여성후보는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본선 경쟁까지 치열하게 각축을 벌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 삼천포도서관 운영위원장인 김경숙 후보와 전 사천여성회 사무국장인 여명순 후보 중에서 선출직으로서 사천시의회에 발을 들여놓는 최초의 여성 정치인이 누가 될지 주목받고 있다.

또 이번 선거에서 라 선거구에 출마한 현역 시의원의 수성 여부를 지켜보는 것도 앞으로의 사천지역 정치 판세를 엿볼 수 있는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현재 새누리당 최갑현(55)·새정치민주연합 조익래(57)·무소속 박종권(51) 의원 등 선출직 기초의원 3명과 통합진보당 비례대표인 여명순(39) 의원 등 현역 시의원 4명이 유권자를 향해 저마다 적임자임을 내세우는 등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천지역은 예전부터 새누리당이 강세를 보이는 지역이다. 이로 인해 새누리당 공천을 받은 김영식(47)·윤형근(55) 후보가 현직 의원의 수성을 위협하는 강력한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김영식·윤형근 후보가 현역 의원의 프리미엄을 이겨내고, 시의회에 입성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사실 현재 경전고속 운전원인 김영식 후보는 새누리당 공천을 받기는 했지만, 지역에서 거의 알려지지 않은 인물로 유권자에게는 이름이 생소한 편이다.

그나마 현재 새누리당 사천당원협의회 부위원장을 맡은 윤형근 후보는 삼천포청년회의소 회장을 역임하는 등 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어느 정도 '얼굴 알리기'에는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새누리당은 라 선거구에 최갑현·김영식·윤형근 후보 등 3명을 공천했다.

   

이뿐만 아니라 '어제의 동지'와의 아이러니한 대결도 유권자의 흥미를 자극하고 있다. 이 대결의 주인공은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최갑현·박종권 후보이다. 이들은 지난 2012년 총선 때 사천에서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한 이방호 전 한나라당 사무총장을 따라 새누리당을 탈당했다. 이후 최갑현 후보는 새누리당으로 돌아갔지만, 박종권 의원은 이방호 전 사무총장과의 의리를 주장하면서 지금까지 무소속으로 남았다. 지역구가 같은 이들은 결국 새누리당 공천자와 무소속 후보로 한 치도 양보할 수 없는 숨 막히는 대결을 펼치게 됐는데,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된 셈이다. 만약 최갑현 후보가 당선되면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의회 의장 출신으로 의회 최초 입성, 사천시의회 최초 4선 의원 등이다.

특히 3명의 기초의원을 선출하는 라 선거구는 출마 예정자가 가장 많은 선거구이다. 새누리당 3명, 새정치민주연합 1명, 통합진보당 1명, 무소속 4명 등 모두 9명의 후보가 본선경쟁을 벌이게 되는데, 3대 1의 대결구도다. 더구나 여당 3명, 야당 2명, 무소속 4명이 출마를 선언하면서 숫자싸움에서 팽팽한 대결구도를 이루고 있어, 저울의 추가 어디로 기울어질지도 관심의 대상이다. 새누리당 진영은 김영식·윤형근·최갑현 후보이고, 야권 진영은 조익래(새정치민주연합)·여명순(통합진보당) 후보, 그리고 무소속이지만 김경숙 후보가 야권으로 분류될 수 있다.

또 박종권 후보를 필두로 신태운(55) 전 하일청 사천시장 비서실장, 지무진(45) 전 마산대 강사 등 3명의 후보가 무소속 진영을 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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