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따라 내 맘대로 여행] (14) 전라북도 무주군 태권도원

전북 무주 덕유산 자락 백운산 기슭에 '태권도원'이 문을 열었다.

'덕이 많고 너그러운 모산(母山)'이라는 뜻을 지닌 덕유산 자락에 세계 유일의 최대 규모 태권도 경기장을 갖췄다.

세월호 침몰 사고로 정식 개장은 잠정 연기된 상태지만, 태권도인은 물론 그 기상을 닮고 싶은 사람들의 발길은 이미 시작됐다.

여의도 면적의 절반 크기인 231만 4000㎡ 부지에 조성된 태권도원에는 경기장을 비롯해 태권도 박물관, 체험관, 도약센터 등이 자리했다.

그뿐만 아니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전통정원과 태권도띠 색깔 등으로 꾸민, 오행(상생의 조화를 가능하게 하는 태권도 정신)을 깨닫는 오행폭포와 태권전, 명인관 등 다양한 시설이 골짜기 안을 가득 채웠다,

무주는 우리나라 내륙의 중앙부다. 서울에서 출발하든 부산에서 출발하든 전국 어디에서 출발해도 승용차로 2시간 30분 이내에 닿을 수 있는 곳이다.

대표적인 한민족 고유의 무술, 태권도. 이미 세계적으로 널리 보급된 스포츠이자 대한민국의 국기다.

태권도는 아무런 무기 없이 언제 어디서나 손과 발을 이용해 공격 또는 방어하는 무도로서, 신체 단련을 위한 목적과 정신적 무장을 통한 올바른 인격 형성에 큰 의의를 두고 있다.

태권도원 입구

국내에 태권도의 원형을 살펴볼 수 있는 사료는 많은 편이다. 일제강점기 한민족 탄압이 강화되기 시작하면서 항쟁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는 무예 수련이 금지되며 위기를 맞았다. 독립군, 광복군 등 항일조직의 심신 훈련 방법으로, 또는 개인적 의지에 따라 태권도의 명맥은 미미하지만 이어졌다.

해방 후 잊혀 있던 태권도를 되찾자는 뜻있는 이들이 모여 부활에 시동을 걸었고, 마침내 지난 1963년 10월 9일 전주에서 열린 제44회 전국체전에서 태권도가 공식경기로 처음 채택되었다. 이를 바탕으로 국제적 대중 스포츠로 발돋움하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태권도의 역사와 각종 수련 방법 등을 살펴볼 수 있는 박물관을 돌아보면 몸이 근질근질해진다.

순식간에 두 바퀴 반, 가볍게 몸을 900도 돌려 송판을 격파해버리고 하늘로 붕 뜬 몸은 순간 송판을 찍어 내린다.

무예 같기도 하고 춤 같기도 한 유려한 시뮬레이션을 바라보자니 아이들은 어느새 주먹을 앞으로 뻗기도 하고 발을 힘껏 차올리기도 한다.

경기장

초등학생 이상이면 '체험관 Yap! 체험'을 통해 무선형 칩이 내장된 태권도띠를 차고 4개의 체험실을 이동하며 실전 경험을 해볼 수 있다. 와이어를 타고 공중 앞차기를 해볼 수 있으며 가상의 상대와 겨루기도 가능하다.

태권도원 안의 셔틀버스를 타고 모노레일 승강장까지 올랐다. 가는 동안 기사님의 친절한 안내로 시설 곳곳에 담긴 의미를 듣는다.

모노레일을 5분여 타고 올라가면, 태극 모양을 한 T1 경기장을 중심으로 231만 4000㎡(약 70만 평)의 터 안에 갖춰진 태권도원과 백운산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빗살무늬 화분 모양의 전망대에 오를 수 있다.

태권도 기본 자세와 태권도 힐링세러피, 태권티어링, 태권 체조, 오행폭포수련 등 1일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문의 063-320-0114, www.tkdwon.kr.

태권도 박물관 내부
태권도 박물관 내부

<인근 볼거리>

태권도원을 중심으로 무주에는 가볼 만한 곳이 많다. 가장 가깝게는 곤충박물관과 반딧불이 자연학교, 반디별 천문과학관 등 반딧불이 서식지가 있는 반디랜드(무주군 설천면 무설로 134)가 있다. 구천동 계곡의 제1경인 무주구천동 입구의 경승지로 옛 백제와 신라의 경계 관문이라는 '나제통문'(무주군 설천면 소천리), 무주의 대표적 특산품인 산머루 와인을 맛볼 수 있는 머루와인 동굴, 그리고 기암괴석과 여울물이 조화를 이루는 무주 구천동 계곡 등도 발길을 사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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