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선거구] (3) 경남도의원 김해 제5선거구

야당 후보로서 당선도 만만찮은 경남에서 재선을 넘어 3선에 도전하는 경남도의원이 있다. 장유 일대를 아우르는 김해 제5선거구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나선 명희진 의원이다. 지난 2008년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명 의원은 2010년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경남도의회 야권 의원 모임인 민주개혁연대에서 유일한 재선 의원이다.

새누리당은 명희진 의원의 3선을 막을 후보로 재선 김해시의원을 지낸 하선영 전 의원을 내세웠다.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서 비례대표로 김해시의회에 들어간 하 후보는 2010년 지방선거에서 김해 가 선거구에 출마해 재선에 성공했다. 새누리당 경남도당은 김해 5선거구를 여성 우선 공천 지역으로 지정해 하 후보를 지원했다.

현직 재선 도의원과 재선 시의원 경쟁이 두드러진 이 지역구에서 또 한 가지 변수는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이용환 예비후보다. 선거 완주를 장담하는 이 후보가 여야 후보 득표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가 눈여겨볼 대목이다.

   

지난 2010년 지방선거, 특히 광역의원 선거에서 야권 지분을 내세울 수 있는 지역은 창원과 김해다. 창원은 6개 선거구 가운데 4개, 김해도 6개 선거구 가운데 4개 선거구에서 야권 의원을 배출했다. 2008년 보궐선거에서 통합민주당 후보로 나선 명희진 의원은 득표율 33.43%를 얻어 한나라당 황석근(28.49%)·무소속 김근호(19.81%) 후보 등을 눌렀다. 이어진 2010년 지방선거에서 명 의원은 득표율 52.41%를 얻어 한나라당 염치선(38.62%)·친박연합 박현태(8.96%) 후보를 앞서며 재선에 성공한다. 초선에서 재선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득표율 상승은 3선에 도전하는 명 의원에게 가장 든든한 자산이다.

명 의원 독주를 막고자 나선 하선영 후보 또한 저력이 만만찮다. 지난 2006년 비례대표로 김해시의원이 된 하 후보는 4년 동안 의정활동을 바탕으로 2010년 지방선거에서 김해 가 선거구에 출마한다. 4명을 뽑은 선거구에서 하 후보는 최고 득표율(19.28%)을 얻으며 민주당 강춘한(13.55%)·한나라당 조일현(12.58%)·민주당 차재환(11.79%) 후보와 함께 당선돼 재선을 확정한다.

이번 6·4 지방선거에 나서는 하 후보는 강점과 약점이 뚜렷한 편이다. 먼저 강점은 재선 야당 도의원을 낸 이 지역이 새누리당 김태호 국회의원이 재선한 곳이기도 하다는 점이다. 지방선거에서 여당 소속 현직 국회의원 지원은 상당히 든든한 배경이다. 전략공천을 받으면서 경선에서 힘을 빼지 않은 것도 그만큼 본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소속으로 선거를 준비했던 박배선 예비후보는 "아쉬운 점은 있지만 여성 후보를 배려하는 당 방침을 존중한다"며 "이번 선거에 무소속으로 나설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배경에도 시의원 활동 때 공을 들였던 자기 지역구가 아니라 기반이 약한 선거구에서 경쟁해야 한다는 것은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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