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밀양 선동꾼' 글 논란…대책위 "사회문제 인식 수준 드러내"

밀양 송전탑 반대 주민들이 새누리당 권은희 국회의원에게 "세월호 슬픔에 밀양 송전탑을 끼워넣어 색깔 몰이하려 했다"며 사과를 촉구했다.

밀양 765㎸ 송전탑 반대대책위원회는 23일 성명을 통해 "권 의원의 망언 소동 때문에 한국전력과 밀양시의 농성움막 철거 예고로 긴장된 나날을 보내다 세월호 사고를 겪으며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깊은 슬픔에 빠져 있던 밀양 송전탑 주민들, 연대 시민들은 또 한 번 어이없는 소동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권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밀양 송전탑'을 언급한 글을 인용해 진도 여객선 참사 현장에 선동꾼이 있다는 글을 올렸다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 드러나자 사과한 바 있다.

권 의원은 지난 20일 페이스북에 "실종자 유가족에게 명찰을 나눠주려고 하자, 그거 못하게 막으려고 유가족인 척하며 선동하는 여자의 동영상이 밀양 송전탑 반대시위에도 똑같이 있네요"라는 다른 이의 글을 올리면서 "온 나라가 슬픔에 빠져있는 이 와중에도 이를 이용하는 저 사람들은 누구일까요?"라고 썼다 문제가 되자 지웠다.

이에 대해 대책위는 "이런 엄중한 사태를 겪으면서도 진실로 걱정하고 두려워하는 것이 무엇인지, 저들이 평소에 국민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었으며, 사회 문제를 어떤 입장에서 바라보고 있었는지를 솔직하게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경남도민일보DB

이어 "밀양 송전탑은 이제 아무 데나 갖다 붙여도 말이 되는, 무지몽매한 시골 노인네들이 이른바 '외부세력', '전문 선동꾼'들의 사주로 들고일어난 소요에 불과한 것인가"라며 "국민의 대표이자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이 걱정하는 것이 세월호 유족과 실종자 가족들의 하늘이 꺼져내리는 것 같은 슬픔이 아니라 실은 자신이 몸담은 세력의 정치적 입지일 뿐이라는 사실을 이번 일을 통해 권은희 의원 스스로 인정하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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