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선거구] (1) 경남도의원 창원 제6선거구

'일방적인 여권 후보 강세 속 야권 후보 선전'으로 못박으면 경남지역 6·4 지방선거 구도는 단순합니다. 하지만 찬찬히 살펴보면 도지사와 도교육감, 18개 기초단체장, 광역·기초의원 315명을 뽑는 선거에서 특색이 도드라진 선거구도 있습니다. 그 특색은 후보 경력, 대결 구도 또는 여야가 선거구에 매기는 가치 등에서 나올 것입니다. 그런 선거구를 추려봤습니다.

현직 여성 도의원이 도의회 의석 하나를 놓고 제대로 맞붙는다. 경남도의원 창원 제6선거구 후보로 나서는 한영애(새누리당·창원6) 의원과 이종엽(통합진보당·비례) 의원이다. 새누리당은 지난 21일 창원 6선거구를 여성 우선 공천 선거구로 지정하며 한 의원을 후보로 확정했다. 야권은 일찌감치 이 의원으로 교통정리(?)를 끝내고 새누리당 후보 결정을 기다렸다.

새누리당 한영애.

2010년 지방선거에서 창원시 성산구 가음정동·성주동으로 이뤄진 창원 6선거구 당선자는 민주노동당 소속 손석형 후보였다. 손 후보는 득표율 55.10%를 얻어 한나라당 오장석(33.77%) 후보와 무소속 윤용원(11.12%) 후보를 눌렀다. 하지만 손 전 의원이 2012년 총선에 출마하면서 이 지역은 보궐선거를 치르게 된다. 이때 한나라당 소속으로 나선 후보가 한영애 의원이다. 한 의원은 득표율 39.43%로 민주통합당 서중교(26.72%), 진보신당 김순희(22.06%), 무소속 감성규(15%) 후보를 눌렀다. 표 분포로 보면 손 전 의원 사퇴에 대한 반감과 야권 분열 덕을 봤음을 알 수 있다. 즉 창원 6선거구는 경남에서 새누리당 입김이 상대적으로 약한 지역이다. 이는 야권에서 일찌감치 이종엽 의원에게 힘을 모아준 근거이기도 하다. 이런 점을 고려해서인지 새누리당도 창원 6선거구를 여성 우선 공천지역으로 지정하면서 한 의원에게 힘을 보탰다. 현직 여성 도의원끼리 1대 1 구도는 이렇게 만들어졌다.

통합진보당 이종엽.

같은 선거구에서 경쟁하게 된 두 의원은 도의회에서 같은 상임위원회 소속이다. 한 의원은 기획행정위에서 계속 활동했고, 이 의원은 전반기 건설소방위를 거쳐 후반기 의회운영위와 기획행정위에서 활동하고 있다. 두 의원 모두 예산·결산특별위에서 활동한 경험도 있다.

이번 6·4 지방선거에 나서는 한 의원이 내세우는 강점은 무엇보다 여당 현직 후보라는 점이다. 특히 경선으로 불필요한 힘 빼기를 하지 않아 여당 조직력을 낭비 없이 가동할 수 있다는 점 역시 본선 경쟁력을 강화하는 부분이다. 임기 동안 특별히 책잡힐 만한 의정활동이나 반 여당 정서를 자극할 만한 행동도 없었다. 한 의원은 도의원 가운데 상당히 조용한 의정활동을 펼친 의원으로 꼽힌다.

비례대표인 이 의원은 창원 6선거구에서만은 나름 지분을 주장할 수 있다. 이 의원을 재선 시의원으로 만들어준 지역구가 이곳이기 때문이다. 즉 한 의원 지역구는 어떤 면에서 이 의원 지역구이기도 하다. 특히 여당 입김이 약한 지역에서 1대 1 구도를 만들었다는 점, 6·4 지방선거에서 위기감에 빠진 야권이 집중적으로 이 의원 선거를 지원한다는 점 역시 눈에 띄는 경쟁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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