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 수분 뺏어 건조증 유발...보습제 사용해 피부 수분 유지

잠자는 나무를 흔들어 깨운다는 춘분이 왔다. 늘어난 나들이객만큼이나 피부과 병원에 오는 환자들도 늘고 있다. 겨울에 비해 강해진 자외선과 건조한 봄바람, 황사와 꽃가루 때문이다.

'봄볕에 며느리 내보내고 가을볕에 딸 내보낸다'는 속담이 있다. 겨울에 비해 강해진 자외선은 기미, 주근깨와 같은 색소성 질환부터 피부암에 이르는 다양한 피부병의 위험 인자이다.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려면 올바른 자외선 차단제의 선택이 필요하며 SPF(Sun Protection Factor), PA(Protection Grade of UVA), 내수성 수치를 확인해야 한다.

자외선 차단제의 효과는 UV-B(280∼315 nm 파장 영역의 자외선)를 차단하는 SPF와 UV-A(315∼400 nm 파장 영역의 자외선)를 차단하는 PA로 표시되며, SPF 30인 제품은 UV-B의 30분의 1만을 통과시킨다.

UV-A를 차단하려면 PA 값이 높은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PA는 숫자가 아닌 +형태로 표시되며, UV-A를 차단하는 능력에 따라서 +++까지 제품이 있다. ++이상의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특히 UV-A는 창문의 유리를 통과하므로 실내 활동시에도 필요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고려해야 할 요소는 내수성이다. 효과가 좋은 제품이라도 물이나 땀에 씻겨 내려간다면 기대한 효과를 못 볼 수 있다.

겨울보다 온도가 높은 봄바람은 피부의 수분을 뺏어 피부 건조증을 유발하고 아토피 피부염 같은 기존 피부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 피부의 수분을 유지하려면 보습제의 사용과 올바른 세안법이 필요하다. 너무 잦은 세안이나, 지나친 세안제의 사용 및 수건으로 얼굴을 심하게 미는 경우는 오히려 피부 건조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세안할 때는 거품을 충분히 낸 후 부드럽게 문지른 후 미지근한 물로 비누를 깨끗이 씻어내고 3분 이내에 보습제를 바르는 것이 효과적이다.

목욕을 할 때는 시간은 15분 정도가 적당하며 목욕 후 물이 마르기 전에 전신에 보습제를 발라주는 것이 중요하다.

봄철 북서풍을 타고 날아오는 황사도 봄의 불청객 중 하나이다. 황사와 동반된 미세 먼지들과 꽃가루들은 피부의 모공을 막고 자극을 주어 접촉 피부염과 알레르기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다.

실내로 들어오기 전 옷의 먼지를 깨끗하게 털고 외출 후 바로 세안을 하는 것이 도움될 수 있다. 최근 시범예보를 시작한 미세먼지 예보에서 '나쁨 이상'일 때는 될 수 있으면 외출을 삼가는 게 좋다.

봄철 꽃가루는 알레르기 비염과 각막염의 주요 원인이며 피부에 자극을 줘 모공을 막고 트러블을 유발할 수 있다. 아토피 피부염과 같이 기존 질환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 꽃가루 알레르기를 겪는 사람이라면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외출하도록 하고, 꽃가루가 심하게 날리는 날은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신선한 과일, 채소 등에 많이 포함된 비타민A, C, E는 항산화 효과로 피부 손상을 예방할 수 있다. 비타민D는 햇볕으로부터 공급되기 때문에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할 때 보충해주는 것이 좋다.

과음, 흡연 등을 피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도 피부 건강에 중요하다.

/허은필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피부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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