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공약]이명근 창원시의원 아선거구 예비후보 공약

6·4 지방선거를 40여 일 앞두고 무분별한 개발 공약이 난무하는 가운데 창원시의원 아 선거구에 출마하는 이명근(51·새누리당·사진) 예비후보가 태풍학습관(재해안전학습관)·태풍 매미 희생자 추모기념관 건립을 공약으로 내세워 눈길을 끈다.

지방 재정여건이 넉넉하지 않은 상황에서 대형 개발 공약 실현 가능성, 실효성에 의문이 생기는 것과 달리 비교적 적은 예산으로 여러 가지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막연한 미래발전방향 제시 대신 공약 시행으로 과거를 되돌아볼 수 있다는 점 역시 공약을 주목하게 한다.

이 예비후보는 "지난 2003년 9월 12일 태풍 매미 내습 시 해일 등으로 옛 마산지역에서만 열여덟 명의 희생자가 나왔다"며 "이후 태풍 매미 희생자 유족회가 해마다 추모제를 지내고 있으나 인재로 발생한 비극을 미처 대비하지 못한 행정당국 잘못과 수사기관의 미온적인 수사는 여전히 상처로 남아 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참사 10년이 지난 지금도 근본적인 방지대책, 안전교육은 미흡하기 짝이 없다"며 "태풍학습관·추모기념관을 건립하여 시민 안전 의식을 함양하는 동시에 희생자·유족회 상처를 어루만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예비후보는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를 예로 들며 태풍학습관 기능을 강조했다.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는 상인동 가스폭발 사고, 2·18 지하철 참사 등 각종 재난과 안전사고 유발요인을 분석하고 체험교육을 통해 시민 안전의식과 재난대응능력을 함양하고자 지난 2008년 개관했다. 총넓이 5843㎡에 이르는 안전테마파크 1관은 지하철안전체험장·생활안전체험장·방재미래관 등을 갖췄다. 또 지난해에는 총 53억 원(국비 26억 5000만 원·시비 26억 5000만 원)의 예산을 투입, 옥내소화전 체험장, 심폐소생술·완강기 체험장 등 안전교육을 진행할 수 있는 2관도 개관했다.

이 예비후보는 "대구는 지난 참사를 교훈 삼으며 시민 안전 의식 함양에 힘쓰고 있다"며 "대구처럼 큰 규모가 아니어도 된다. 과거를 되새기며 앞을 내다보는 것 자체가 의미있는 일이다"고 주장했다.

이 예비후보는 건립 장소로 마산합포구 해운동 태풍 매미 추모공원 일대를 손꼽았다. 예산을 절약하고 건립 취지와도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건립 비용은 30억~40억 원으로 내다봤다.

이 예비후보는 "태풍 매미와 관련해 사업비 300억 원이 투입되는 마산항 방재언덕 공사가 초읽기에 들어갔지만 이를 둘러싼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며 "당장 눈에 보이는 안전장치보다 더 필요한 것은 시민 안전 의식 함양이다. 학습관·기념관 설립은 그 중심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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