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청 주 1회 이상 모니터링

경북 칠곡군 칠곡보 인근에서 연일 더운 날씨에 수온이 20도 이상 올라가면서 때 이른 녹조 현상이 나타나 관계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낙동강유역환경청이 14일 '낙동강 조류경보제 시범 운영' 연장에 들어갔다.

낙동강조류경보제는 지난해 2월부터 12월까지 상수원으로 이용되는 3개 보(칠곡보, 강정고령보, 창녕함안보) 구간을 대상으로 시범 적용됐다. 이는 각 지점에서 2~3㎞ 안에 칠서취수장, 고령 광역취수장, 해평취수장이 있는 만큼 먹는 물관리를 강화하려는 조치다.

환경부는 그동안 상수원의 안전한 관리를 강화하려면 조류경보제를 지속적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학계와 전문가 등의 의견을 바탕으로 지난달 25일 관계기관 회의를 거쳐 이번 연장운영 계획을 확정했다. 원래 하천이 아닌 호소(湖沼·호수 등 정체된 수역)에 적용되는 조류경보제는 4대 강 보 일대 수질 관리 기준인 수질예보제(클로로필-a 농도가 70㎎/㎥ 넘어야 가장 낮은 '관심 단계' 발령)에 비해 엄격한 기준으로 운영된다.

낙동강청은 조류경보제 시범 운영 연장에 따라 주 1회 이상 창녕함안보 구간 조류를 모니터링 한다. 조류 발생 단계별로 '출현 알림'은 정수처리 강화, '경보'는 오염원 관리 강화, '대발생'은 조류 제거에 힘을 쏟게 된다.

두 차례 이상 연속해서 클로로필-a 농도가 15㎎/㎥ 이상이고 남조류 세포 수가 ㎖당 500개 이상이면 '출현 알림', 각각 25㎎/㎥ 이상이고 ㎖당 5000개 이상이면 '경보', 각각 100㎎/㎥ 이상이고 ㎖당 100만 개 이상이면 '대발생'이 내려진다.

특히 경보 단계에서는 수영 자제 등 대국민 안전조치 사항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한편 조류 대발생에 대응하고자 오염원 관리 강화와 조류 제거, 방류량 조정 등 안전조치를 탄력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조류경보제 시범 운영 지점 가운데 가장 하류에 있는 창녕함안보는 지난해 조류경보제가 발령된 날이 모두 97일(출현 알림 37일, 경보 60일)이었다. 이는 같은 기간 수질예보제보다 발령 횟수가 많았다. 창녕함안보에서 수질예보제는 64일 발령됐는데 이 중 61일이 가장 낮은 관심 단계여서 환경단체는 이를 두고 수질 관리에 '면죄부'를 준다고 비판해 왔다.

낙동강청은 이에 따라 상수원 안전에 대한 국민 불안을 없애고자 지난달 14일 낙동강청 누리집(www.me.go.kr/ndg) '조류 정보 알림방'을 통해 보, 취·정수장 구간 등 조류발생 현황을 실시간 공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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